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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코리아 양압호흡기 드림스테이션
필립코리아 양압호흡기 드림스테이션 ⓒ 필립스코리아

지난 6월 14일 필립스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에 사용하는 양압기와 인공호흡기 부품으로 인해 화학물질이 인체에 흡입되어 위해를 미칠 가능성 때문에 리콜을 발표했지만 5개월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식약처는 앞서 6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잠재적 암 발생 가능성과 생명 위협 또는 호흡기 등의 영구 손상 발생 우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필립스 양압기 2만 4000개 사용 중단과 개인용 인공호흡기 900개를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8월 6일 필립스의 양압지속유지기(Bi-Level PAP, CPAP)와 개인용 인공호흡기(mechanical ventilator) 일부 제품과 관련해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의 위험이 있다고 보고 리콜을 명령했다. 

하지만 필립스 코리아는 문제가 된 부품에 대한 수급만 이뤄졌으며 지난 9월 초 마지막 안내 후 리콜에 대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필립스코리아 고객센터는 "식약처 요구 안전에 맞게 마지막 단계를 검토 중에 있으며 마지막 단계만 진행되면 리콜이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리콜 일정은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양압기의 소모품 환불 문의에 대해서는 "포장을 뜯지 않은 제품이더라도 일정 기간 경과되는 경우에는 환불이 어렵다"라며 "리콜 진행이 최대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식약처와 FDA의 리콜 권고조치임에도 "국내에 관련 의료사고가 보고된 바 없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해도 괜찮다"라는 밝혔다.
 
 필립스 양압기·인공호흡기 <리콜 대상 제품 정보>
필립스 양압기·인공호흡기 <리콜 대상 제품 정보> ⓒ 서창식
 
현재 리콜 대상인 필립스 양압기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제품 사용요금은 그대로 청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필립스 양압기를 사용 중인 수면무호흡 관련 카페에는 "자칫하면 올해 안에 양압기를 받기 힘들듯하니, 고객센터에 전화 한번 하셔서 식약처 허가 날 때까지 내 장비 사용할 수 있도록 돌려달라고 강력하게 건의해 달라"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의원에서는 사용 중단이 불가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른 제품을 권장하고 있으나, 유해물질에 대한 불안함을 감수하고 기한 없이 리콜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사용자의 불편함은 계속되고 있다.

#필립스#필립스양압기#수면무호흡증#필립스양압기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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