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준 통일부차관은 22일 오전 미국 국무부 성 김 대북특별대표와 고위급 양자협의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폭넓은 협의를 진행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최근 북한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평가하고, 한미간 긴밀한 조율을 바탕으로 북한의 조기 대화 복귀및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양국이 창의적이고 유연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 차관은 ▲코로나 대응과 민생 등 인도주의 협력 ▲이산가족 상봉 ▲기후변화 대응 등 향후 남북관계에 관한 우리정부의 구상을 설명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한미 양국이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5월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합의한 바와 같이 남북간 의미 있는 대화와 협력, 관여에 대한 미 측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 준비 언급에 주목해 북한의 긍정적 반응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에 관한 양 기관 간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 진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향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23일에는 김 대표와 함께 방한한 정 박 미 대북특별부대표가 통일부 통일정책 협력관과 국장급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일부-미 국무부간 소통 계속 발전"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고위급 양자협의와 관련해 "한미가 함께 소통할 기회로서 통일부와 미 국무부 간의 소통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런 협의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유용성이 있고 협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여러 긍정적인 측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통일부와 미 국무부 간 양자협의가 기존 한미간 협력채널인 워킹그룹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워킹그룹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마련된 자리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또 기존 한미워킹그룹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한 통일부 입장을 묻는 말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 한미 공동목표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한미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