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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사제 총기를 제작 판매한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A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사제 총기를 제작 판매한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A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 김보성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사제 총기를 제작 판매한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A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사제 총기를 제작 판매한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A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 김보성

"실제 총기입니다. 시연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1일 권총 등이 전시된 부산경찰청 브리핑룸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부산 경찰은 압수한 총기를 언론에 공개했지만, 반드시 경찰의 입회 하에 설명을 듣도록 했다.

총기 격발, 파괴력 시연에서 사제 총기는 진짜 총포와 다름이 없었다. 경찰의 공개한 영상을 보면 캔맥주 4개를 동시에 터트리거나, 여러 겹의 나무 합판을 손쉽게 뚫었다. 최해영 부산경찰청 강력범죄 수사2계장은 "강력범죄나 인명 살상용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밀리터리 인터넷 카페 동호회에서 활동한 회원들 일부가 미국의 총기 사이트에서 총기 부품을 위장해 수입한 뒤 실제와 동일한 기능을 갖춘 소총, 권총 등을 제조한 사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경찰은 제작·판매자 7명을 총포화약법 70조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40대 A씨를 구속했다. 총포화약법은 무허가 총기 제조의 경우 3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상 1억 원 이상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제 총기를 만들거나 구매한 이들의 직업은 군인, 만화작가, 작곡가, 회사원 등이었다. 최해영 계장은 "이들이 지난해 3월부터 분해한 부품을 자동차 자재라든지 장난감으로 위장해서 통과하는 수법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심지어 금속탐지기까지 투입해 철수한 미군기지 지역 등을 돌며 탄피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A씨 등은 경찰에 "총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전쟁이 날 경우 호신용으로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군사경찰, 관세청과 공조해 수사를 펼쳤다. 동시다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만 실제 권총 5정, 소총 1정, 실탄 및 완성되지 않은 총기 부품 등 138점에 달한다. 경찰은 통관절차에서부터 사제 총기 제작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관세청에 수입통관 절차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동시에 "호기심이라고 하더라도 중대한 범죄에 해당한다. 발견하는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른바 '고스트건'은 미국에서 상당한 논란거리다. 여러 부품을 모아 조립한 까닭에 총기 번호가 없어 추적이 어렵다. 게다가 일부 부품은 폴리머 재질로 금속 탐지조차 불가하다. 여러 총기 난사 사건 등에서 범행도구로 사용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총기규제 강화법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사제 총기를 제작 판매한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A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현장에 전시된 모의총기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사제 총기를 제작 판매한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A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현장에 전시된 모의총기 ⓒ 김보성

#사제 총기#진짜 총기#고스트건#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총포화약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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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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