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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언론사 건물 폭격을 비판하는 AP통신 성명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언론사 건물 폭격을 비판하는 AP통신 성명 ⓒ AP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AP통신, 알자지라 등 외신이 입주한 건물을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은 15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 있는 12층 건물 '잘라 타워'를 로켓으로 폭격해 무너뜨렸다. 이 건물에는 미국 AP통신, 카타르 국영방송 알자지라 등이 현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폭격 1시간 전 건물 소유주에게 표적이 될 것이라고 통보하면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다. 

AP통신은 "건물이 로켓 3발의 폭격을 당해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무너졌다"라고 전했고, 알자지라는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을 생중계하며 "우리는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을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 건물에 정보 수집 및 통신을 위한 '군사 자산'을 두고 있다"라며 "외신 기자들을 인간 방패로 삼아 이 건물을 군사적으로 사용해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에 있는 비영리단체 '언론인 보호위원회'는 이스라엘군이 이와 관련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이고 문서화된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AP통신의 게리 프루잇 사장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우리를 비롯해 여러 언론사가 있는 이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라며 "전 세계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접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12명의 기자와 프리랜서가 다행히도 폭격 전에 건물에서 빠져나와 끔찍한 인명 피해를 면했다"라며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알자지라의 왈리드 알오마리 이스라엘 지국장도 "인명을 살상하는 자들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진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보도하는 언론을 침묵시키려고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언론인과 독립 매체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는 것을 이스라엘 측에 직접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최근 이슬람 사원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한 사건을 계기로 지난 10일부터 대규모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강경파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전투기 편대가 출격해 공습을 가하는 등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사회가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의료 당국은 전날까지 어린이 39명과 여성 22명을 포함해 최소 139명이 숨졌고, 이스라엘도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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