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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9일부터 20일 양일간 온라인 상영을 결정한 10회 부산반핵영화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9일부터 20일 양일간 온라인 상영을 결정한 10회 부산반핵영화제. ⓒ 영화제 조직위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부산반핵영화제도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조직위)는 18일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고심 끝에 온라인 상영으로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역단계 격상에 '비대면' 전격 전환, 9편 상영

영화제 조직위 측은 "코로나로 지난 8월 예정이었던 부산반핵영화제를 12월로 연기했으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단계가 더 격상됐다.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 전면 온라인 상영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르면 감염전파를 막기 위해 50명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는 전면 금지된다. 그러나 조직위 측은 "이대로 영화제를 취소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진행해 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상영이 불가한 일부 작품의 조정을 거쳐 상영 일정이 다시 확정됐다. 조직위는 애초 12편의 핵 관련 영화를 준비했다. 일본에서 '아베 퇴진', '반핵', '탈핵'을 외치는 정치인의 이야기를 다룬 개막작 벨기에 알랭 드 알뢰 감독의 <비욘드 더 웨이브>는 상영이 취소됐다.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영국/감독 스탠리큐브릭), <아이언자이언트>(미국/브래드버드), <체르노빌의 할머니>(미국·우크라이나/앤보거트, 홀리모리스) 등도 마찬가지다.

대신 9편의 작품을 재편성했다. <나홀로 후쿠시마>(일본/나카무라 마유), <야만의 무기>(한국/이강길), <캐스터를 멈춰라>(독일/씨네 레벨데) 등은 19일과 20일 이틀간 동영상 플랫폼 Vimeo를 통해 상영한다. 첫 상영작은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특별상영-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35분)', 마지막 상영작은 <리틀보이 12725>(한국/김지곤)다.

부산반핵영화제는 전국에서 유일한 핵 관련 영화제다. 원폭 피해자 문제를 공론화한 김형률씨의 이야기를 다룬 1회를 시작으로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핵사고와의 비교(2회), 밀양 765kV 송전탑과 고리원전(3회), 해수 담수화와 주민운동(5회), 대통령의 탈핵 약속과 비판적 조명(6회), 탈핵시대의 가능성(8회),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핵폐기물의 현주소(9회) 등 핵과 관련한 이슈를 영화로 재조명해왔다.

조직위 관계자는 "반핵영화를 함께 보는 이유는 고통받는 핵발전소 지역주민들과의 연대는 물론 핵폐기물 문제의 책임을 상기하고, 다시는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반핵영화제 온라인 상영은 사전신청(https://bit.ly/반핵영화제온라인상영신청)을 하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관람료는 없다. 10년째 관람비용을 받지 않는 기조는 계속 유지한다.

[관련기사] "관람료 일절 안 받는 영화제, 왜 10년째 하냐고요?"

#10회 부산반핵영화제#코로나19#온라인 전환#사전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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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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