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 박정훈
"짧은 글을 읽는 동안 어느새 제 눈에서도 눈물이 나네요."
정부와 여당이 6일 2차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한 젊은 부부의 사연을 통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지사는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봤다"며 "그러나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지원의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정치를 함에 백성이 적은 것을 걱정하지 말고 백성이 평등하지 못한 것을 걱정하며, 백성이 가난한 것보다 백성이 안정되지 않은 것을 걱정하라'는 뜻인 '논어의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에 나오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을 인용했다.
"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후폭풍 두려워"
▲이재명 지사 sns갈무리 ⓒ 박정훈
그는 "2400년 전 중국의 맹자도, 250년 전 조선왕조시대에 다산도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하물며,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적폐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어쩔 수 없이 선별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결혼반지를 팔고 밤새 울었다는 그 젊은 부부에게 지금은 하나마나한 얘기겠지만 '그래도 내일은 해가 다시 뜬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저도 잠이 안 오네요. 미안합니다"라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협의를 통해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4차 추경은 1차 긴급재난지원금처럼 전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 대신 피해가 큰 계층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일 년에 네 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것은 1961년 이후 59년 만이다. 1961년에는 4월, 6월, 8월, 10월 등 네 번 추경을 편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