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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도 19호선에 있는 구례 용방생태통로. 생태통로(야생동물의 길)를 훼손하며 구례군이 설치한 보행로(사람의 출입을 유도한) 시설 (2019년 1월 23일 드론 촬영).
국도 19호선에 있는 구례 용방생태통로. 생태통로(야생동물의 길)를 훼손하며 구례군이 설치한 보행로(사람의 출입을 유도한) 시설 (2019년 1월 23일 드론 촬영).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국도 19호선에 있는 구례 용방생태통로. 생태통로 안 훼손시설인 분리벽에 칠 작업을 하고 있다 (2019년 6월 24일 촬영).
국도 19호선에 있는 구례 용방생태통로. 생태통로 안 훼손시설인 분리벽에 칠 작업을 하고 있다 (2019년 6월 24일 촬영).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훼손된 용방생태통로를 즉각 원상복구하라. 구례군은 용방생태통로 훼손과 공사 재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등으로 구성된 '생태통로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이 6월 28일 낸 "감사원 감사 중인 용방생태통로의 공사 재개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도 19호선상에 있는 용방생태통로는 전남 구례군 용방면 죽정리 산에 10년 전 조성되었다. 이 통로는 길이 30미터, 중앙 폭 50미터다. 생태통로는 고라니, 삵 등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기 위해 도로 위에 만들어진 시설물이다.

그런데 구례군은 이 통로에 사람이 다니도록 하기 위해 보행로 공사를 벌인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지난 3월 5일 구례군에서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순천국토관리사무소,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구례군농민회, 구례군의원 등이 모여 간담회가 열렸다.

공동행동은 "이날 간담회에서 모든 기관은 용방생태통로 훼손은 잘못된 일이니,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에 구례군도 행정적인 절차를 밟겠다고 약속하였다. 용방생태통로 훼손공사는 중지되었다. 현장은 출입 금지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구례군은 전남도에 감사신청 했고, 전남도는 감사원으로 이관했다.

감사 신청과 관련해, 공동행동은 "훼손 시설을 뜯어내고 원상복구하면 될 일을 감사신청으로 시간을 끄는 게 안타까웠지만, 뜯기 위한 행정절차라니 구례군을 믿고 기다렸다. 야생동물에게 미안한 시간은 계속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구례군이 생태통로 안에 설치한 분리벽에 칠 작업이 최근에 이루어졌다는 것. 공동행동은 "6월 24일, 출입 금지된 용방생태통로 훼손 현장에 사람이 오가는 걸 목격하였다"며 "분리벽에 칠 작업을 하고 있었다.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이들은 "공사를 중지하고, 출입을 금지하고, 감사가 진행 중인 시설에 칠 작업을 한다는 것"이라며 "구례군은 몰래 공사를 재개한 것이다. 감사원이 감사 절차를 진행하는 중에, 감사관이 현장을 다녀간 직후 일어난 일이었다"고 했다.

이 작업에 대해 구례군은 '시설물 관리 차원'이라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공동행동은 "세금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받고 있고, 모두가 철거해야한다고 합의한 시설을, 다시 돈을 들여 관리한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고 했다.

공동행동은 "용방생태통로 훼손의 진실과 빠른 원상복구를 위해 감사원 공익감사청구를 할 것이다"며 "언제 다시 공사를 진행할지 모른다는 긴박한 마음으로 현장 1인 시위를 조직하고, 모두와의 약속을 깨버린 구례군에 대한 항의를 조직할 것"이라고 했다.
 
 국도 19호선에 있는 구례 용방생태통로. 칠 작업을 진행된 용방생태통로 분리벽.
국도 19호선에 있는 구례 용방생태통로. 칠 작업을 진행된 용방생태통로 분리벽.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국도 19호선에 있는 구례 용방생태통로. 칠 작업이 마무리된 아이쿱생협 구례자연드림파크 과자공방 옆 목재 데크, 이 데크는 훼손된 용방생태통로로 이어진다.
국도 19호선에 있는 구례 용방생태통로. 칠 작업이 마무리된 아이쿱생협 구례자연드림파크 과자공방 옆 목재 데크, 이 데크는 훼손된 용방생태통로로 이어진다.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구례군#용방생태통로#감사원#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지리산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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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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