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의장이 국회의 품격을 나락으로 떨어트렸다"라며 "비록 여당 출신이지만 의장의 이런 언행은 야당 의원인 저마저도 부끄럽게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야합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원내대표가 법 어기면서까지 의원 개인의 양심과 소신을 꺾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가장 먼저 법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법을 어기고 있다"라면서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 그런 국회의 수장이, 그런 국회의 일원인 국회의원이 버젓이 법을 어기며 날치기 통과를 획책하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끝끝내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킨다면, 우리 제1야당은 국민과 함께 거리에 나가서 싸우겠다"라며 "우리 얼마나 끈질기게 싸우는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그들이 꿈꾸는 100년 집권, 장기집권, 독재야욕을 우리는 국민과 함께 분쇄하겠다"라며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은 "성추행 국회의장은 성급히 자리를 뜨고 병원행을 자처하더니, 국회의장 대변인은 자해공갈이라면서 피해 의원을 가해자로 몰아 2차 피해를 입혔다"라며 "국회의장의 성인지 수준도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어제 나온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과 태도도 매우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성추행 2차 가해정당 되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자기네 성 문제에 유독 소극적인 민주당이 급기야 가해자까지 두둔하는 희대의 촌극이 벌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성추행 가해자들이 전형적인 물타기로 내놓는 수법"이라는 것이다. 전날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차지하고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문 의장이 임이자 한국당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여야는 이를 두고 진실 공방 중이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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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배는 불법, 적법한 건 오로지 오신환"
나경원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 앞에서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에 대해 국회의장께 사보임 신청서도 접수가 안됐고, 국회의장의 허가 여부도 당연히 결정이 안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보임 절차는 아시다시피 사임과 보임의 절차다"라며 ▲ 본인의 사임 의사 ▲ 원내대표의 보임 의사 ▲ 임시국회 때는 원칙적으로 금지됐기 때문에 타당 원내대표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합의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보임 절차에 대해 국회의장께서 허락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면서 "오신환 의원의 사임 의사가 없는 것도 그렇고, 민주당처럼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여야 한다"라고 첨언했다. 그는 "명백히 합리적인 법 해석"임을 강조하며 "채이배 의원을 (사개특위 바른미래당 위원으로) 선임하는 건 불법이다, 오로지 오신환이 적법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러한 정신에 맞춰서 행동할 것"이라며 "큰 전략"이라고 표현한 만큼, 바른미래당이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강행하더라도 채이배 의원의 사개특위 회의 참석과 표결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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