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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간첩누명'을 쓰고 8년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이병진 교수가 옥중에서 쓴 편지글을 모아 출간한 '끝나지 않은 야만, 국가보안법' 출판기념 저자와의 대화가 오는 7일 밤 계룡문고에서 개최된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간첩누명'을 쓰고 8년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이병진 교수가 옥중에서 쓴 편지글을 모아 출간한 '끝나지 않은 야만, 국가보안법' 출판기념 저자와의 대화가 오는 7일 밤 계룡문고에서 개최된다. ⓒ 장재완
 
간첩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8년간의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정치학자가 옥중에서 쓴 편지글을 모아 책으로 출간, 출판기념회를 연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명대학교에서 인도철학과 남아시아 국제정치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병진 교수는 오는 7일(금) 저녁 7시 대전 중구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자신의 저서 '끝나지 않은 야만, 국가보안법'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 나선다.

이병진 교수. 그는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경희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도에서 공부하던 그는 1993년과 1994년 북한 조국 평화통일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2001년과 2009년에는 중국 베이징과 캄보디아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인사들과 만나기도 했다. 정치학도로서의 학문적 관심, 그리고 민족애와 통일의 열망이 그의 마음을 이끌었다.

그의 그러한 '민족화해'를 염원하는 순수한 마음을 '국가보안법'은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은 2009년 9월 그를 긴급체포했다. 평생 경찰에 몸담았던 부친의 이력, 그리고 공권력의 선의를 믿고 방북활동에 대해 성실하게 진술했다. 그러나 그의 진술은 치밀하게 엮은 '간첩활동'의 근거가 됐다.

이로 인해 그는 만기 출소하던 2017년 9월까지 8년 동안 수감생활을 해야 했다. 학자로서, 단란한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삶이 모두 파괴됐다. 그는 수사와 재판, 수감 생활을 거치며 국가보안법이라는 야만을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무너지지 않았고, 절망하지 않았다. 옥중에서 '작은책', '노동자정치신문', '자주민보', '노동사회과학', '사월혁명회보', '정세와 노동' 등에 칼럼과 논문을 기고했고, 알몸검신과 서신검열 등 비인권적 처사에 맞서 투쟁했다.

또한 많은 학자, 종교인, 인권단체, 사회운동가 등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국가보안법과 인권 현실, 사회 진보, 민족 화해와 통일 등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생각과 마음을 나눴던 편지 중 일부를 모아 '끝나지 않은 야만, 국가보안법'을 출간하게 됐다. 그의 책 출간은 한국 사회의 진보와 남북 화해, 그리고 통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그의 투쟁의 일환이다.

이 교수의 책 출판기념회는 앞선 지난달 30일 서울 향린교회에서 한 차례 열렸다. 통일운동,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인사들과 종교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가보안법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다짐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그의 고향 대전에서 두 번째 '출판기념회' 겸 '저자와의 대화'가 마련됐다. 대전지역 통일·인권·시민사회 단체 인사들이 이 자리를 마련하고, 이 교수를 초청했다.

한편, 이 교수는 현재 국내 유일의 인도박물관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명대학교에 초빙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이병진#국가보안법#끝나지않은야만#출판기념회#계룡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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