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축제가 열린 '도깨비시장'이라고 불리는 대구 교동시장을 찾았다.
상인들이 주최가 되어 플리마켓도 열고, 먹거리 자판과 전자상가 상품 전시, 문화공연, 도심RPG보물찾기 등이 개최되었다.
첫날(19일)에는 상인들의 실력을 뽐내는 노래자랑과 가수 초청 공연, 찾아가는 DJ무대가 펼쳐졌고 한 국수 상가에서는 이번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에게 30여 분간 국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20일)도 펼쳤다.
보석상들로 즐비한 입구에서는 청년마켓과 소셜마켓으로 구성된 소자본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열렸고, 시장 곳곳에서는 재래시장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해 보는 도심RPG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100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시장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상인들과 직접 면대면으로 만나 과제를 수행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과제에는 상가 사장님 사진을 넣어 '전자상가 인증샷찍기', '여자들 사이에서 한 남자 사장님 찾기(가발가게)'를 비롯한 '군인 아저씨와 양산 쓴 여자, 농부 찾기' 과제들이 이색적으로 주어져 참가자들이 과제를 수행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젊은 청년들에게 과제 이행을 점검하고 확인 도장을 찍어주던 가발가게 최창호 사장은 "학생들이 이렇게 와서 과제도 수행하고 하니 좋지요"라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주 이런 행사가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심 RPG에 직접 참여했던 윤민식 대학생은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상가를 방문해 봄으로서 교동시장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6.25동란 당시부터 '양키시장'으로 불렸던 이곳 상가 상인들은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인행사를 펼쳤다.
교동시장은 전자상가 이전당시 서울의 세운상가처럼 대구 최대의 전자물건들이 즐비했던 곳으로 지금도 앰프, 컴퓨터, 카메라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밀집된 곳이다.
또한 이곳은 미군들이 쓰던 제품들이 많이 유용되던 곳으로 양키시장,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과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도깨비시장으로도 불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