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대방역 6번 출구를 나와 여의도로 가는 길목에 작은 공원이 있다. 공원 앞 건널목 근처는 대방역에서 나와 여의도로 가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들이 서는 곳이다. 출·퇴근 때는 여러 회사의 셔틀버스가 서고, 그 이후에는 63빌딩이나 여의도성모병원 등의 셔틀버스가 주기적으로 정차한다. 이러한 관계로 이 공원 쉽터 벤치는 이용자가 많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앉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필자도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이 공원의 쉼터 벤치에 앉았다. 그러나 잠시 앉았다가 바로 일어섰다. 주변이 너무 지저분했다. 그 뒤 내가 앉았던 자리에 다른 두 사람이 앉았다. 자리에 앉으며 그들은 주변에 널려 있는 쓰레기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또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이 공원에는 운동시설도 있다. 그런데 운동기구가 있는 곳은 청결했다. 운동시설보다 쉽터 벤치의 이용자 수가 월등히 많을 것임은 분명하다. 이용자가 많아서 쓰레기가 많다면, 문제는 시민의식이다. 버리지 않는다면, 쓰레기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공원 벤치 주변 쓰레기들은 어느 날 한꺼번에 나온 것이 아닌 듯하다. 담배꽁초들의 색깔을 살펴보니 빛바랜 것부터 본래 색상을 지닌 것까지 정도가 다른 여러 것들이 있었다. 이것은 이 곳의 청결관리가 한동안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무리 자주 버려도 관리가 철저하다면, 상태는 현재와 같지 않을 것이다.
이용자의 시민의식도 달라지고, 당국의 공원관리도 보다 철저히 수행될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