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란과 미국의 핵 합의 재협상 갈등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이란과 미국의 핵 합의 재협상 갈등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위협을 맹비난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영방송으로 생중계한 연설에서 "미국이 핵 합의를 탈퇴하면 역사적인 후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에 대비한 계획을 준비해놓았다"라며 "이란은 핵 합의를 성실히 준수하며 평화를 사랑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와 독일)은 2015년 7월 핵 합의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체결한 기존의 핵 합의로는 부족하다며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제한과 핵 시설 사찰 등을 포함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까지 이란이 재협상을 수용하지 않으면 대이란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핵 합의 파기를 예고했다. 이란과 적대적인 이스라엘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숨기고 있다며 파기를 부추기고 있다.

반면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자주국방을 협상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 세계에 명확하게 선언한 바 있다"라며 "국방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다른 나라가 상관할 수 없다"라고 재협상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전쟁이나 긴장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권리를 철저히 방어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은 이란 국민이 단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새 외교수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근 이란을 "세계에서 가장 큰 테러 지원국"이라고 비난하자 이란 내 강경 보수파는 강력히 반발하며 핵 합의를 먼저 파기하고 핵 프로그램 재가동을 주장하고 있다.

이란 핵 합의가 벼랑 끝에 몰리자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독일과 프랑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파기 만류를 설득했고, 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을 급거 방문했다.

존슨 장관은 "미국과 유럽이 동맹국들은 중동 안보를 해치는 이란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라며 "미국의 주장처럼 이란 핵 합의를 보강할 필요가 있지만 파기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란#미국#도널드 트럼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