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지의 관광객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호주 케언즈 구경에 나섰다. 꼭 가보고 싶다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바로 때묻지 않은 자연과 거대한 규모의 산호초군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에메랄드빛 장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케언즈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어서 점심식사 후 활동할 시간이 한나절 밖에 안 됐다. 하루 종일 활동이 이어지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방문은 내일로 미루고 한나절 관광을 즐길 코스를 찾다가 호텔 프론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으로부터 그린아일랜드를 추천받았다.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그린아일랜드
호주에서 발간한 <퀸즐랜드 국립공원들(Queensland National Parks)>이란 안내서에 의하면 그린아일랜드는 케언즈에서 27㎞ 떨어진 산호섬으로 쾌속선을 타고 50분 달리면 도착한다. 6000년 동안 바람과 파도, 조수가 만든 섬에는 134종의 식물과 35종의 새가 살고 있다. 조그만 섬에 다양한 식물종이 살게 된 것은 새들 때문이다.
섬에는 레스토랑과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몇 개 있었다. 육상수영장까지 있다. 섬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건 '버프 밴디드 레일(buff banded rail)'이라 불리는 새들이다. 메추리처럼 생긴 새들은 관광객들이 흘린 음식을 주워 먹으며 도망가려하지 않는다.
해수욕과 더위에 지친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너비 2미터의 데크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가니 바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데크길은 1.3㎞만 가면 끝이나온다.
맑은 물과 바다모래로 둘러싸인 섬은 해수면이 낮다. 때문에 섬에서 500여 미터 되는 곳까지 잔교가 놓여있다. 잔교를 따라 섬에 이르는 바다에서는 화려한 색깔의 고기와 노랑가오리, 거북이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배밑창이 유리로 되어 바다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글래스 보텀 보트'를 타고 산호초 관광에 나서서 만나는 고기떼와 대왕조개들이다.
안으면 한 아름이 될 것 같은 고기들이 떼를 지어 배 밑에서 헤엄치는 장면은 탄성을 지르게 한다. 1미터도 넘는 대왕조개가 입을 벌리고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린아일랜드 국립공원에서는 스노클링, 페러세일링, 스쿠버다이빙, 헬리콥터, 수상비행기 등의 투어도 가능하다. 그린아일랜드는 193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74년에는 해양공원으로, 1981년에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한 부분으로 세계유산에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