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김창승

관련사진보기


ⓒ 김창승

관련사진보기


ⓒ 김창승

관련사진보기


ⓒ 김창승

관련사진보기


ⓒ 김창승

관련사진보기


강가 사람들은
담색 버들치, 겨울색 은어,
석양 닮은 황어를 먹었을 것이다

강가 사람들은
갈겨니는 강으로 돌려주고
쏘가리 아가미에 소금 간을 치며
남해 소식도 들었을 것이다

강가 사람들은
하루 두 번은 달아오르던 강을 보며
언젠가 한번쯤은 좋은날이 올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강가 사람들은
쩍쩍 갈라 터지는 겨울강을 보며
강도 저럴진데 내 작은 슬픔쯤이야
위안삼았을 것이다

강가 빈집에 서서
강물의 흰 뼈를 보았다
뼈속으로 흐르던 사랑과
강처럼 깊었던 수심을 보았다

강가 사람들은
뼈도 푸르게 빛날 것이다
흘러보내던 물결 자국마다
멍같은 꽃들도 피었을 것이다.

ㅡ섬진강가 외딴집에 서서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로 귀농(2014)하여 몇 통의 꿀통, 몇 고랑의 밭을 일구며 산골사람들 애기를 전하고 있는 농부 시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