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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 윈프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 대선 결과를 보도하는 PBS 뉴스 갈무리.
 오프라 윈프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 대선 결과를 보도하는 PBS 뉴스 갈무리.
ⓒ P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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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른 오프라 윈프리가 가상 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었다.

미국 공영방송 PBS가 12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윈프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대결한다면 윈프리가 50%의 지지를 얻어 39%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1%는 둘 다 선택하지 않았다.

윈프리는 호감도가 64%에 달해 비호감이라는 응답 23%를 약 3배 정도로 압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윈프리가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가상 대결은 윈프리가 압승을 거뒀다.

특히 윈프리는 민주당 성향, 소수인종, 여성 유권자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 성향과 보수 기독교, 남성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이 더 높았다.

윈프리는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인 '세실 B. 드밀' 상을 수상하며 명연설에 버금가는 감동적인 소감으로 화제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오프라 윈프리쇼'를 진행하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방송인에 올랐고,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성폭력 고발 '미투 캠페인'을 주도하며 소수자를 대표한다는 명성까지 얻었다.

지지자들 "윈프리 좋아하지만 정치 안 했으면"

그러나 윈프리가 실제로 대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다. 윈프리가 대선에 출마하기를 바란다는 답변은 35%에 그쳤지만, 반대한다는 답변은 54%로 훨씬 더 많았다.

여론조사 전문가 리 미린고프는 "사람들은 윈프리를 좋아하지만, 그가 거칠고 혼탁한 정계에 들어서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며 "윈프리가 정치에 입문해 당파성에 휘둘린다면 호감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윈프리의 한 지지자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윈프리의 정치·사회적 견해가 나와 더 비슷하기 때문에 만약 윈프리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당연히 뽑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치 경험이 없는 윈프리가 국가의 지도자가 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반면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윈프리는 분명히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며 "윈프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미래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라고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PBS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8~10일 미국의 전국 성인 남녀 1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0%포인트다.


#오프라 윈프리#도널드 트럼프#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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