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제주 경실련)이 현광식 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지사 비서실장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제주판 정경유착 '암덩어리'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하며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1월 21일과 29일 현광식 전 비서실장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과 블랙, 화이트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제주지방경찰청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원희룡 최측근 "용돈 좀 줘라"건설업자, 캠프 인사에 2750만원 전달
제주도에 '공무원 화이트-블랙리스트' 있었나

"검찰의 강력한 수사와 그에 합당한 처벌 있어야"

제주경실련은 5일 낸 성명서를 통해 "원희룡 지사 비서실장이었던 현광식씨가 비서실장 재직 당시에 있었던 제3자 뇌물수수 의혹과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의 수사는 사건 발생 10일이 지나고 있음에도 거의 손을 놓고 있어 의구심만 증폭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제주경실련은 "검찰이 이 사건을 대수롭지 않은 사건으로 보고 그대로 넘겨서는 안 된다"라며 "제주판 정경유착의 적폐의혹을 드러낸 사건으로 보고 엄정하고 강력한 수사와 그에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제주경실련은 ▲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의 실체와 돈의 출처 ▲ 공무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의도 및 인사개입 여부 ▲ 원 지사 취임 이후 수천억 원 관급공사 수주의 공정성 여부와 불법정치자금 수수 여부 ▲ 조모씨가 금품을 요구할 수 있었던 이유와 그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내부사정 등을 검찰수사 대상으로 적시했다.

제주경실련은 "이를 계기로 제주지역에서 은밀하게 자행되고 있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과감히 도려내는 초석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경실련은 "원 지사는 출범 당시 그 누구보다 청렴성을 인정받았다"라며 "그런데 이처럼 중대한 의혹사건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원 지사는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제주경실련은 "최근 도의회 정례회 시정연설에서도 '연고주의와 정경유착에서 벗어나 깨끗한 행정, 공정한 행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라며 "그런데 정작 측근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어 '겉과 속이 다름'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제주경실련은 "이번 의혹사건은 그대로 묻어 넘길 수 없는 중대한 사건이다"라며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수많은 지방 적폐의 '암덩어리' 한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라고 밝혔다.

제주경실련은 "원 지사는 스스로 떳떳하다면 정치적 유불리에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 수사의뢰를 통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을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11월 27일과 30일 두 차례 논평을 내고 검찰수사를 촉구했고,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지난 11월 30일 논평을 내고 원 지사의 퇴진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도 지난 3일 낸 논평에서 원 지사의 직접 해명을 촉구한 바 있다.

[관련기사]
"원희룡 지사 전 비서실장, 제주판 정경유착 적폐의혹"
원희룡 전 비서실장 의혹들로 제주도 정가는 '전쟁중'
"원희룡 지사, 전 비서실장 의혹에 직접 해명해야"


#현광식#제주경실련#원희룡#제3자 뇌물수수 의혹#블랙.화이트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