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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 눈이 내렸다.

봉산이 하얗게 변했다. 며칠 전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봉산을 걸으며 눈 내린 봉산 산책길을 상상했는데 거짓말처럼 눈이 내렸다.

24일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얗게 눈이 내렸다.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8시 30분 봉산으로 산책을 나섰다. 조금 있으면 내린 눈이 녹고 말 것이다.

아파트에 내린 눈이 얼어 붙어 빙판길이다. 출근길 교통혼잡이 걱정 되고, 출근하거나 등교하면서 넘어져 다치지 않을까 걱정 된다.

봉산에 오르는 길은 하얀 눈이 내려 설국이 되었다. 어제 내린 눈은 단풍잎 위에, 떨어진 낙엽 위에, 코스모스 씨앗 위에, 파란 풀잎 위에도 내렸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 감상하고 싶은데 잠시 뒤에는 따뜻한 햇살에 녹아 빗물처럼 떨어지고 말 것이다.

 봉산에 내린 눈
봉산에 내린 눈 ⓒ 이홍로

 거미줄에 걸린 나뭇잎 위에 내린 눈
거미줄에 걸린 나뭇잎 위에 내린 눈 ⓒ 이홍로

 거미줄에 걸린 단풍잎과 눈
거미줄에 걸린 단풍잎과 눈 ⓒ 이홍로

 단풍나무 위에 내린 눈
단풍나무 위에 내린 눈 ⓒ 이홍로

 눈 내린 봉산 풍경
눈 내린 봉산 풍경 ⓒ 이홍로

하얗게 변한 봉산, 참 아름답다

봉산 능선에 올라섰다. 낙엽이 쌓였던 산책길에는 하얀 눈이 쌓였다. 겨울하면 12월을 생각했는데 11월 24일 눈이 내렸다. 지난 20일 친구들과 북한산에 올랐는데, 그 날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첫눈이 내린 지 5일 만에 다시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변화시켰다.

사진을 찍으며 걷고 있는데 한 어르신이 걸어 오신다.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를 나눈다.  눈이 내려 산책길이 미끄럽다. 특히 내리막길은 미끄러워 조심해야 된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겨울철 낙상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조금 더 걷다 보니 한 어르신이 등산용 스틱을 가지고 산책을 하고 계신다.

내가 좋아하는 구불구불 이어진 산책길로 향한다. 한 어르신이 멀리서 걸어 오신다. 서로 지나치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나눈다. 각자 잠시 걷다가 어르신 걷는 뒷모습을 담을려고 돌아섰는데 마침 어르신도 뒤돌아 나를 바라본다. 카메라를 든 손이 멋적어진다.

 눈 내린 봉산을 산책 중인 어르신
눈 내린 봉산을 산책 중인 어르신 ⓒ 이홍로

 눈 내린 봉산을 산책 중인 어르신
눈 내린 봉산을 산책 중인 어르신 ⓒ 이홍로

 단풍잎 위에 내린 눈
단풍잎 위에 내린 눈 ⓒ 이홍로

 코스모스 씨앗 위에 내린 눈
코스모스 씨앗 위에 내린 눈 ⓒ 이홍로

 개나리 나뭇잎 위의 눈
개나리 나뭇잎 위의 눈 ⓒ 이홍로

 파란 풀잎 위에 내린 눈
파란 풀잎 위에 내린 눈 ⓒ 이홍로

 찔레 나뭇잎 위에 내린 눈
찔레 나뭇잎 위에 내린 눈 ⓒ 이홍로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구불구불 오솔길을 걷다가 단풍나무와 산수유 등을 심어 놓은 곳에서 머문다. 마침 아침 햇살이 나뭇잎 위에, 파란 풀잎 위에 내려온다. 찬란하게 빛나는 하얀눈과 나뭇잎들이 아름답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모습들은 잠시 뒤면 사라진다. 그래서 이 순간이 중요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과거도 중요하고, 미래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지, 지금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눈 내린 날 잠시 봉산을 산책하며 참 즐거웠다. 작은 일에 즐거워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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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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