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에 석면 피해 우려지역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석면피해 우려 지역 총 847곳 중 부산이 411곳(49%)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경남 93곳으로, 두 지역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국회의원(부산연제)이 환경부에서 받은 '전국 주요 석면 노출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온 것이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경남에 이어 충남(72), 전남(54), 경기(50) 울산(38), 인천(28), 경북(25), 충북(19), 대구(17), 전북(15), 강원(10), 서울(8), 광주(3), 대전(2), 제주(2)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노출원별로는 수리조선소 540곳이 가장 많았고 석면공장(199), 석면광산(42), 조선소(23), 석면유사광산(22), 석면가공공장(17), 항만하역장(4) 순이었다.
부산-경남-울산은 수리조선소(363-58-22), 석면공장(39-24-14), 조선소(7-10-2), 항만하역장(2-1-0)였다.
환경부 제1차 석면관리 기본계획(2013~2017년)에 따르면 과거(1970~2007년) 국내에서 건축자재, 자동차부품, 섬유제품 등에 사용된 석면 사용량은 약 200만톤이고, 이에 따른 악성중피종 예상 발병율은 향후 30년간 약 1만 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석면 피해자수도 최근 몇 년 사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6년간(2011~2017년 6월) 집계된 석면피해 인정자수(전국)는 2554명이다.
2011년 549명이던 석면 피해자 수는 2012년 456명, 2013년 346명, 2014년 270명으로 감소하다가 2015년 333명, 2016년 470명, 2017년 6월 220명으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김해영 의원은 "조선업이 발달해 있고 과거 석면공장이 밀집해 있던 부산은 석면피해에 취약한 지역"이라며 "하지만 피해자와 유족 인정자수는 전국의 12%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석면피해 해당지역에 거주했던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확인을 통해 피해구제를 적극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연에서 얻은 유일한 광물성 섬유인 석면은 치명적인 폐암인 중피종을 발병시켜 1급 발암물질로 되어 있다.
▲1급 발암물질 석면. ⓒ free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