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초록색 국민의당 점퍼를 입고 온 안철수 후보는 이날 남대문 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하며 손가락으로 본인의 대선 기호를 뜻하는 '3'을 만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한 지지자는 꽃다발을 안 후보에게 건네기도 했고, 그를 지지하는 한 남성은 큰 목소리로 "안철수 보려고 두 시간을 기다렸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돼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라며 두세 번 외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미래와 청년, 여성 등 키워드를 강조했다. "20년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50대 젊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임금 격차와 경력 단절 등 우리나라 여성 차별은 심각한 수준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 여성가족부를 성 평등인권부로 바꿔 성 평등 사회 실현에 앞장서겠다"라는 설명이다.
특히 "성평등 사회에 앞장서겠다"라는 등 '여성' 관련 발언은 같은 날 오전, 여성 외모를 평가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외모 품평' 논란을 빚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비판으로 읽힌다(관련 기사 :
문재인 "북한 응원단, 자연미인이라더니 성형도...").
또 안 후보는 "저 안철수는 국민만 믿고 여기까지 왔다. 압도적 지지로 저를 선택해 달라"며 "50대 젊은 도전자, 저 안철수가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국가로 만들겠다.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시장에서 20여 분간 상인·시민들과 만나고, 유세 차량 위에서 10여 분간 연설한 안 후보는 이날 남대문 청년위원회가 미리 준비한 대형 초록색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환히 웃으며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세를 마무리했다.
유세장에는 '떴다 떴다 비행기' 동요를 개사해 만든 "떴다 떴다 안철수,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안철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마이크를 든 사회자는 "이게 바로 안철수의 바람이다,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자"라며 "5월 9일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현장에 모인 200여 명 청중은 큰 목소리로 "안철수"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앞서 안 후보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한국장애인식개선센터 이룸센터를 방문했다. 그는 여기서 "장애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 자립은 물론 문화예술 활동 참여 지원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대폭 높여야 한다"라며 "가중적 차별을 받고 있는 장애인 여성의 인권 보호·권익 증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안철수의 안심(安心)복지' 첫 번째인 어르신 복지 공약에 이어,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등 내용이 담긴 장애인 복지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오는 21일 울산과 부산 지역, 22일 경남 창원 지역을 방문해 지역 시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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