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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선대위원 전체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선대위원 전체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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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에는 핵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중략) 핵을 가진 나라끼리는 군사 분쟁이 불가능하다. 이게 바로 군사학에서 말하는 '공포의 핵 균형'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핵을 위시한 '안보 프레임' 강화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홍 후보는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아트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선대위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20년간 외교로 북핵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그것이 모두 허망한 짓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다"며 미국 전술핵 배치 등 자신의 안보 공약을 강조했다.

"미국 항공모함이 지금 한국으로 오고 있고, (미국의) 선제 타격설이 퍼지고 있다"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불안을 그 근거로 언급했다. 홍 후보가 경남지사직 사퇴 이후 첫날 공식 발언부터 안보에 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낸 데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분산된 보수·우파 진영을 재결집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홍 후보는 또한 "이제 탄핵은 잊어버리자"면서 "이제는 탄핵 대선에서 안보 대선으로 프레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안보 이슈로 집중된 상황에서 우파 후보인 자신이 대세로 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이어 "안보 프레임으로 바뀌면 반격의 계기가 생긴다"면서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정에 우리가 계속 묶여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보수결집 목소리 높인 홍준표 "표가 나한테 오는 줄 알았는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선대위원 전체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선대위원 전체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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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좌파 후보'라 칭하며 "(두 후보가 집권하면) 미국 정부는 절대 한국에 미리 알리지 않고 (북한을) 선제 타격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어 "만약 홍준표 정부가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면서 "(미국이) 당선되면 북한에 제일 먼저 간다는 사람한테 (선제 타격여부를) 알려 주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진영을 향해서는 "박지원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는 안 후보가 돼도 똑같다"면서 "박 대표는 대북 송금을 해주고 감옥에 간 분으로, 거기는 문재인 후보보다 더하다"라고 맹비난했다.

홍 후보는 특히 자신이 문 후보를 네거티브한 반사이익을 안 후보가 가져갔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문 후보 비판을 하고 난 뒤에는) 그 표가 다 나한테 오는 줄 알았는데 (지지도가) 가라앉았다"면서 "표가 엉뚱한 호남 2중대(국민의당을 지칭)로 가버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연대 여부에는 "절대 없다"며 일말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홍 후보는 "연대라는 것은 당의 이념과 정책이 같아야 한다"면서 "이념과 정책이 안 되는 당과의 연대, 그것은 절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도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후보의 관계를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와 비교했다.

홍 후보는 "최순실씨와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안팎으로) 떨어져 있었지만,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형제처럼 딱 붙어있었다"면서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돈을 먹었을 때만 (문 후보에게) 말을 안 했을까?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를 향한 비판은) 앞으로 결정적인 게 또 있다"며 또 다른 네거티브를 예고했다.

"아이고, (경남지사를 그만두면서) 징그러운 좌파들로부터 탈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선대위원 전체회의에서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선대위원 전체회의에서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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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임식을 하고 나오는데 좌파들이 차 앞에서 소금을 뿌리더라"며 퇴임 당일(지난 10일)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경남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 4년을 매일 전쟁하면서 도지사를 했다"면서 "4년간 시달리느라 나올 때는 시원섭섭하더라"고 소회를 전했다(관련 기사 : 홍준표, 눈물 흘리며 퇴임사... 도민들은 차량에 소금 뿌려).


#홍준표#문재인#안철수#핵#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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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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