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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 29일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2014년 7월 대전 대덕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명길 전 MBC부국장의 모습.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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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탈당을 선언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기 위해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라고 밝혔다.
그는 회견문을 통해 "27년 언론인 생활 끝에 정당에 몸을 담은 지 27개월, 제가 처음 입당했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새정치를 외치던 안철수가 떠났다. 김종인이 들어와 회생시킨 민주당을 김종인이 떠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후보가 유력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완곡히 겨냥한 비판이다. MBC 부국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김 전 대표가 비대위 체제로 당을 이끌던 지난 총선 때 서울 송파을에 전략 공천돼 당선됐다.
그는 "민심을 철저하게 배반한 권력은 국민의 힘 앞에 무너졌다. 그 권력이 무너진 자리에 또 다른 절대 권력자를 세우고, 여당 의원이 되어서 그 과실을 같이 따먹는 게 진정 국민을 위하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은 이미 과거다.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예쁜 정치가 가능한 곳을 만들고 그곳으로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탈당한 뒤 먼저 탈당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도울 예정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새 정치세력을 만들어 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성과를 낼 거라 믿는다"라며 "저는 약간씩 정치적 견해 차이 가진 분들을 연결하고, 갈등 요소를 미세조정 하는 심부름꾼으로서 역할, 일종의 연락간사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외에 바른정당·국민의당 등 다른 분들과 얘기하는 게 있나'란 기자 질문에 그는 "앞으로 그런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당내 추가 탈당'을 묻자 "사실 당적 이탈은 엄숙한 일"이라며 "다른 여러 분(의원)이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 있는 건 알지만 언제 어떤 식으로 결심할지는 모른다. 그건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상 대선 전에 개헌 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개헌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며 "20년 간 끊임없이 개헌 논의가 있어 왔다. 이번 기회는 놓치면 절대 안 되는 기회, 놓치면 15~20년 간 다시 맞지 못할 만큼 좋은 기회"라며 "(대선 후보가) 개헌 약속을 국민들 앞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 김종인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관련해 최 의원은 "저도 언론을 통해서 봤다. 저도 느끼는 바가 있지만, 본인이 그 분 입으로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라고 할 수는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본인(김종인)이 그런 결심 한다고 해도 어떤 뜻인지 그 취지를 안다. 저도 김 대표가 '도망갈 수 없는 소명이 있다'는 말씀을 하신데 공감한다"고만 답했다. 김종인·최명길 의원 탈당으로 민주당 의석은 총 120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