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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세워진 '평화기림상' 옆에는 매화꽃이 피어 있었다.
1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세워진 '평화기림상' 옆에는 매화꽃이 피어 있었다. ⓒ 윤성효

 1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열린 '평화기림상' 제막식.
1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열린 '평화기림상' 제막식. ⓒ 윤성효

 1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열린 '평화기림상' 제막식 참석자들이 만세삼창하고 있다.
1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열린 '평화기림상' 제막식 참석자들이 만세삼창하고 있다. ⓒ 윤성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기림상' 옆으로 순백의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매화처럼 꽃다운 나이에 일제에 끌려갔던 것이다.

1일 경남 진주교육지원청 뜰에 세워진 '평화기림상'이 그랬다. 평화기림상 양옆으로 매화가 피어 있어 더 아름다워 보였다.

'일본군위안부 피해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서도성, 강문순, 박영선)는 이날 제막식을 열었다. 진주사람들은 한 해 전인 2016년 3월 1일 진주성 앞에서 '3․1절 맞이 시민 301아리랑' 행사를 연 뒤, 1년만에 평화기림상을 세웠다.

평화기림상은 지방자치단체나 기관의 지원이나 협조 없이 시민들이 힘을 모아 세운 것이다. 시민 4200여명이 건립기금 7800만원을 모은 것이다. 여기에다 진주교육지원청이 기림상 건립 터를 제공했다.

제막식은 식전행사로 길놀이가 벌어졌다. 풍물패와 꽃잎을 뿌린 천조각을 든 시민들이 시가지를 돌아오는 '꽃길 퍼레이드'를 벌였다.

서도성 공동대표는 기념사에서 "진주에도 일본군위안부를 기리는 조형물을 세우자는 이야기가 나온 지 1년만에 평화기림상을 건립하게 되었다"며 "지자체나 기관으로부터 단 한 푼의 지원도 없이 순수하게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되었다는 것이 더 큰 의미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평화기림상은 할머니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평화가 깃들도록 하자는 바람을 담고 있다"며 "그동안 힘을 보태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1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세워진 '평화기림상'.
1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세워진 '평화기림상'. ⓒ 윤성효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진주사람들이 힘을 모아 세운 기림상에 저희들이 숟가락만 얹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육감은 "피해당사자의 동의가 없고,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보상이 없는 굴욕적인 위안부 한일합의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림상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우리가 힘을 모으자는 차원의 표징이다"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경남도교육청 뜰에도 기림상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유채영 학생(진양고)은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할머니들이 겪은 아픔을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위로해 드리고 싶다"며 "일본은 사죄를 하지 않고, 시간 끌기를 하며, 점점 더 잊혀지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우리가 할머니들의 아픔을 잊지 않을 것이라 다짐한다"고 말했다.

제막식은 김태린 진주민예총 지부장이 살풀이, 진주대학생 평화나비팀이 율동 공연, 성모유치원생들이 장구 장단에 맞춘 노래 공연, 노래패 '맥박' 공연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동요 "반달" 노래라 흘러 나오는 속에, 시민들은 기림상 앞으로 이동했다. 박종훈 교육감과 최진덕 경남도의회 부의장, 권만옥 전 진주교육장, 정명규 진주교육장 등이 시민들과 함께 덮여 있던 하얀색 천을 거둬냈다.

이명림 작가가 만든 평화기림상은 19~25세 사이의 서 있는 여성상이다. 단발머리에다 '원치 않았던 삶과 강제로 끌려간 것'을 의미하며 살짝 얼굴을 돌려놓았고, '일본의 사죄를 받아 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의미하며 꼭 쥔 주먹을 하고 있으며, 왼손에는 '평화를 바라는 염원'하는 의미에서 새를 잡고 있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일본인 사또 쇼진(佐藤正人) 하이난섬근현대사연구회 회장이 교포 이정미 부회장과 참석했다.

사또 쇼진 회장은 "일본에도 소녀상이 세워져야 한다. 일본이 과거 다른 나라를 침략했으니, 위안부 등에 대해 반성하기 위해서 소녀상이 일본에 세워져야 한다"며 "일본은 침략의 역사를 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기림상' 제막식이 1일 오후 진주교육청 뜰에서 열렸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기림상' 제막식이 1일 오후 진주교육청 뜰에서 열렸다. ⓒ 윤성효

 1일 오후 진주교육청 뜰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기림상' 제막식에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최진덕 경남도의회 부의장, 권만옥 전 진주교육장 등이 참석해 앉아 있다.
1일 오후 진주교육청 뜰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기림상' 제막식에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최진덕 경남도의회 부의장, 권만옥 전 진주교육장 등이 참석해 앉아 있다. ⓒ 윤성효

 1일 오후 진주교육청 뜰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기림상' 제막식에 서도성, 강문순, 박영선 공동대표 등이 참석해 앉아 있다.
1일 오후 진주교육청 뜰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기림상' 제막식에 서도성, 강문순, 박영선 공동대표 등이 참석해 앉아 있다. ⓒ 윤성효

 1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기림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1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기림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 윤성효

 1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열린 '평화기림상' 제막식.
1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열린 '평화기림상' 제막식. ⓒ 윤성효

 1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세워진 '평화기림상' 옆에서 서도성 공동대표 등 시민들이 사진을 찍었다.
1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세워진 '평화기림상' 옆에서 서도성 공동대표 등 시민들이 사진을 찍었다. ⓒ 윤성효



#일본군위안부#소녀상#평화기림상#진주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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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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