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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같은 날 오후 7시께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소추 의결서를 받는 동시에 헌법상 대통령 권한행사가 정지됐습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중심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심판을 받은 것이라면서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잇달아 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3시께 서울 보신각 앞애서 진행된 '박근혜 하야 청소년 시국대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들은 입을 모아 "박근혜 구속"을 외치며 탄핵 소추안 가결을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박사모 등 집회에 훼방을 놓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등장하면서 현장은 어수선해졌습니다.

'그만 하시라' 말하자 밀치고 폭언까지

 지난 12월 10일 서울 보신각 청소년집회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의해 제지되는 박사모 회원.
지난 12월 10일 서울 보신각 청소년집회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의해 제지되는 박사모 회원. ⓒ 박주민

10일 오후 2시 20분께, 행진을 위해 보신각을 지나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3시에 열리는 청소년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 있었던 청소년들에게 훼방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아무개(19)씨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오후 3시에 시작인 청소년 시국대회를 위해 준비하고 있던 중이였다. '박사모'라 자칭하는 어른들이 우리가 있는 보신각 쪽으로 몰려오더니 갑자기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 '공부하기 싫어서 데모나 하고 있다' '촛불에 휩쓸리지 마라, 이건 종북들이 선동하는 거다' '빨갱이 XX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고함을 쳤다. 계속해서 집회 준비를 방해하기에 그만 하시라고 말리자 나를 밀치면서 온갖 욕설을 했다. 손찌검을 하려는 시늉까지 하면서 위협했다."

집회 현장에 있던 청소년들에게 위협을 가하며 집회 진행을 방해하던 박사모 회원들. 이를 보던 경찰들이 제지하면서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지난 12월 10일 서울 보신각 청소년집회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의해 제지되는 박사모 회원.
지난 12월 10일 서울 보신각 청소년집회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의해 제지되는 박사모 회원. ⓒ 박주민

김아무개(19)씨는 당시 벌어진 일에 대해 "탄핵 반대 집회를 여는 건 좋지만, 자신들의 의견만 내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 "자신들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훼방을 놓고, 학생들에게 폭언·폭행을 일삼는 모습은 어른답지 못하다"라고 일침했습니다. 이어 "많이 놀라고 당황했을 주최 측 관계자나 현장에 있던 다른 참가자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물리적 충돌을 일으켜 논란이 인 적이 많았습니다. 이미 언론에 수차례 보도돼 그들의 행동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졌음에도 태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이전에, 다른 이들의 목소리 역시 존중받아 마땅한 것 아닐까요?
과연 지금 그들이 하는 행동들이 자신들 스스로가 자부하는 '애국보수'로서의 올바른 행동인지 궁금합니다.


#박사모#박근혜하야#청소년시국선언#청소년집회#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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