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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3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리고 있는 울산 청소년·대학생 시국대회에서 학생 대표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19일 오후 3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리고 있는 울산 청소년·대학생 시국대회에서 학생 대표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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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울산 청소년·대학생 시국대회가 19일 오후 3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리고 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청소년 300여 명이 참여해 '민주주의 지켜내자'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고 학생들의 시국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곳에서는 오후 4시부터 시민시국대회와 거리행진도 있을 예정이다.

울산 청소년 "정유라, 정직하게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무색한가 보여줘"

울산대학교 박미라 학생과 학성고 이동근 학생의 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학생 시국대회에서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학생들은 "수능시험이 끝났지만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보며 '돈도 실력이다'는 라는 정유라의 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12년 동안 수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던 모든 노력들이 그저 정유라에게는 돈 많고 힘있는 부모의 능력만으로 아무런 노력없이 원하는 대학과 학점을, 사회적 명예를 획득하는 모습이었다. 과연 우리에게 정직하게 노력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색한가를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는 그날까지, 세월호 친구들의 슬픈 죽음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정직하게 노력하는 바로 우리들이 세상의 주인으로 우뚝서는 대한민국을 만들때까지 (촛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지역 청소년 대학생들은 '우리가 주인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우리는 순실이 아닌 진실을 운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민주주의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19일 오후 3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울산 청소년·대학생 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19일 오후 3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울산 청소년·대학생 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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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발언에서 무룡고 황보규리 학생은 "내가 그동안 촛불집회에 나오지 않은 것은 세월호, 국정원 개입 등의 사태를 보면서 시민들이 아무리 외쳐도 변하지 않는 세상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지난 12일 100만 촛불 이후 한 아주머니가 '백만 명 외 집에 있는 국민들은 박근혜를 지지한다'라고 하는 발언을 듣고 그렇지 않다는 걸 증명하려고 오늘 이 자리에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언니와 오빠들은 18세에 죽어갔지만 나는 19세다. 그들은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라면서 "박근혜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을 모두 죽인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울산대 박영일 학생은 "세월호 친구들이 죽어간 그해 대학 들어간 학번으로, 올해 다시 수능을 쳤고 수능 때문에 제대로 촛불집회에 나오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수능 코앞 12일 백만 촛불 후 김진태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한 말을 듣고 나오게 됐다. 촛불이 꺼지면 옆사람 촛불로 다시 붙이면 된다, 촛불이 거세지면 횃불이, 다시 들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태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하고 똑같은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외쳤고 이에 앉아서 발언을 듣던 학생들이 "맞습니다"라고 함께 외쳤다.

이어 단상에 오른 반천고 한 여학생은 "지난 7월 울산에서 강도 5.8 지진이 일어났는데 지금 흔들리는 것은 땅뿐 아니라 나라가 흔들린다"면서 "누구는 12년 뼈빠지게 공부하고 누구는 17일 공부해 대학 가나, 내가 이러려고 공부하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님, 아니 박근혜 전 대통령님, 다섯 살 아이들도 당신이 잘못한 것을 알고 있으니 빨리 내려오시라"고 말했다.

이 여학생은 도종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독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시를 낭독한 학생은 "민주주의는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외쳐야 한다,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쳤다.


태그:#울산 청소년 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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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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