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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는 24일 메인 뉴스프로그램 <뉴스룸>에서 "최순실씨의 PC에서 대통령 연설문 등이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JTBC는 24일 메인 뉴스프로그램 <뉴스룸>에서 "최순실씨의 PC에서 대통령 연설문 등이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 <뉴스룸> 갈무리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봤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최순실씨가 비선 실세로서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것이다. 또한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의혹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JTBC는 24일 밤 메인 뉴스프로그램 <뉴스룸>에서 "최순실씨의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파일을 입수해서 분석한 결과,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최씨가 연설문 44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은 대통령이 연설하기 이전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최씨 컴퓨터에서 나온 자료는 2012년 6월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유세 발언, TV토론 자료, 취임 이후 공식 연설문, 국무회의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자료 등을 망라한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최씨의 컴퓨터에는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이 있었다.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잘 녹아있다는 평가를 받는 2014년 3월 '드레스덴 연설'도 있었다. 이 연설에는 통일 방법론이 담겨 있어, 극도의 보안 속에 다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는 이 연설문을 대통령 연설 하루 전에 한글 파일로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독일에서 한국 시각 2014년 3월 28일 오후 6시 40분께 연설을 했다. 최씨는 하루 전인 27일 오후 7시 20분 파일을 열었다.

또한 한글 파일의 최종 수정 시간은 최씨가 이를 들여다보기 50여분 전이었다. 최씨는 대통령 연설문이 수정된 후 50여분 만에 파일을 받아본 셈이다. 또한 연설문에는 붉은색으로 표시된 문단이나 문장도 발견됐다. 이 부분은 박 대통령이 실제로 읽은 연설문에서 일부 내용이 달라지기도 했다.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이 담긴 파일이 수정된 지 4분 만에 들여다본 경우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12월 31일 대통령 당선 이후 첫 신년사를 발표했다. 최씨는 신년사 공개 하루 전인 30일 오후 11시 18분에 파일을 열어봤다. 이 파일의 최종 수정 시간은 오후 11시 14분이었다. 

JTBC는 "일부 원고는 작성된 지 적게는 4분에서 길어야 1시간 반 만에 (최씨에게) 거의 실시간으로 전달됐다고 볼 수 있다. 최씨가 이메일 등을 통해 실제 연설문을 받은 건 이보다도 더 빠를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이것을 최씨가 수정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청와대의 상당수 연설문이 최씨에게 누군가에 의해서 완성된 형태의 파일로 작성된 직후 전달됐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최씨가 거쳐 간 연설문이 실제 연설에선 왜 달라졌는지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최씨 컴퓨터 속 국무회의 자료 작성자는 대통령 최측근 참모

최씨의 컴퓨터에는 국무회의 자료도 발견됐다. 2013년 8월 5일 박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진을 개편했다. 이튿날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발언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자료는 8월 4일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에 의해 작성됐다. 최씨는 이러한 민감한 자료도 미리 받아본 것이다.

최씨는 2012년 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유세 내용과 일정까지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을 나흘 앞둔 2012년 12월 15일 박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유세 내용은 최씨에게 미리 전달됐다. 이어 '수정' 표기가 된 유세문도 받았다.

JTBC는 "대선 캠프에 공식적으로 들어간 일이 없었던 최씨가 대선 후보의 발언과 유세 장소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12월 19일 대선 당일 박 대통령의 당선 소감문이나 대선 후보 TV 토론 자료도 최씨의 컴퓨터에서 발견됐다.

JTBC는 자료의 입수 경위에 대해, 최씨의 한 사무실에서 버려진 컴퓨터를 입수해 분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JTBC#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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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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