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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김천시 농소면사무소에서 열린 두 번째 촛불집회 현장.
23일 김천시 농소면사무소에서 열린 두 번째 촛불집회 현장. ⓒ 최무성

김천시 농소면 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이순식) 주최로 23일 오후 8시 농소면사무소에서 사드배치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22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농소면 촛불문화제에는 농소면 인근 율곡동 주민들과 남면, 김천시내 주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900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이날 농소면 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새롭게 선출된 이순식 위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9명의 찬조 연사들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 박근혜 정부의 소통 없는 국정정책 추진을 비판했다.

성주군에서 왔다는 석호판씨는 "성주는 42일째 사드와 전쟁 중이다, 김항곤 군수와 이완영 국회의원의 배신으로 사드를 제3후보지인 성주골프장으로 건의해 국민 갈등과 분열을 책동했다"라고 지적했다.

김도환(80) 농소면 노인회 회장은 "이철우 국회의원과 백성철 시의원은 김천시의 위기를 나몰라라 하지 말고, 앞장서서 사드 반대를 외쳐야 하는데, 뒷짐만 지고 있으니 한심하다"라면서 "이들이 다음 선거 공천을 위해 나서지 않는 것 같은데, 시민의 표로 당선됐으면 푯값을 해야 한다"라고 질타했다. 응명동에서 왔다는 왕대진씨는 "사드 반대는 남의 일이 아니다, 김천 시민 전체의 문제"라면서 "김천 시민 모두가 하나 돼 사드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동기 김천YMCA 이사는 "김천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들은 어려울 때 앞장서라고 권리와 권한을 준 것이지 뒷짐지고 있으라고 뽑아준 게 아니다"라면서 "지금이라도 새누리당을 탈당해 대한민국에서 사드를 영원히 몰아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찬조연설을 한 김정기 도의원은 "농소면민이 단결하여 사드를 반드시 몰아내야 하며 김관용 도지사의 소통 없는 행정과 김천시장, 국회의원, 시의원들의 안일한 대응은 문제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천시 농소면 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 이순식 위원장이 삭발을 하고 있는 모습.
김천시 농소면 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 이순식 위원장이 삭발을 하고 있는 모습. ⓒ 최무성

집회 중간에 이순식 위원장의 삭발식을 시작으로 박희주 시의원, 농소면 금재욱씨, 응명동 왕대진씨가 삭발식에 동참했다. 특히 농소면 금재욱씨는 삭발 도중 <고향의 봄>을 불러 참가자들을 숙연케 했다. 이순식 위원장은 "고향 연명리에 홀로 계신 노모를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라고 말해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삭발식을 마친 이순식 위원장과 박희주 시의원은 "오늘 삭발을 계기로 반드시 사드를 몰아내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는 24일 오후 6시 김천시민운동장에서 1만 명 궐기대회를 열고, 25일 저녁부터 율곡동과 농소면이 연대하는 촛불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반대 농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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