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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벳푸 주택가
벳푸 주택가 ⓒ 이상옥

      주택마다 예쁜 주차장이 딸려
       승용차들마저 안식을 누리는
               - 이상옥의 디카시 <벳푸 주택가>

지난 일요일(8월 7일)는 하카타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약 2시간 달려 벳푸역에 도착했다. 벳푸는 온천지로 유명한 곳이라 찾아보고 싶었다. 벳푸역 인근 지역 온천지로 택시로 이동하여 가볍게 온천을 하고는 후쿠오카로 돌아오기 전 시간이 남아 우연찮게 벳푸 주택가를 돌아보았다.

 벳푸가 온천관광지으로 유명하게 만든 아부라야 쿠마하치 동상이 있는 벳푸역.
벳푸가 온천관광지으로 유명하게 만든 아부라야 쿠마하치 동상이 있는 벳푸역. ⓒ 이상옥

 벳푸역 인근, 손을 담궈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수탕이 있어 이채로운바, 벳베푸가 온천관광지임을 웅변하는 듯하다.
벳푸역 인근, 손을 담궈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수탕이 있어 이채로운바, 벳베푸가 온천관광지임을 웅변하는 듯하다. ⓒ 이상옥

전통 일본 가옥들이 즐비한 벳푸의 주택가에는 집집마다 조그만 차고가 있는 것이 신기했다. 벳푸 지역 주택가에서 일본의 주차문화를 확인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를 못했다. 벳푸 온천 체험을 한다고 하는 것이 정작은 벳푸 주택가의 주차문화에 더욱 감동하고 말았다.

일본에 소형 승용차가 많은 것도 아마, 주택에 대형 주차장을 마련하기 힘드니까, 소형차를 선호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에는 웬만하면 중형차, 대형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가. 일본은 차를 구입하려면 반드시 차고지 증명을 해야 하니, 주택지마다 작은 차고를 하나씩 마련하고 있는 것이 색다른 풍경이었다.

주택가 거리에는 불법 주차 차량이라곤 한 대도 발견할 수 없었다. 어느 나라에 태어나느냐에 따라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행불행이 어느 정도는 결정되는 것이 사람만 아닌 것 같다. 일본의 차량들은 한국의 차량들에 비해 얼마나 행복한가 싶다.

 집집마다 소형 주차장이 있어 도로를 점령한 차량이라곤 하나도 없는 정갈한 벳푸의 주택가
집집마다 소형 주차장이 있어 도로를 점령한 차량이라곤 하나도 없는 정갈한 벳푸의 주택가 ⓒ 이상옥

한국의 불법주차는 개인 윤리나 도덕의 문제를 이미 넘어 서고 있다. 한국의 주택가에는 곳곳이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는다. 이면 도로도 마찬가지다. 주차공간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은 넘쳐나니 어디에다 주차할 것인가.

한국도 지금부터라도 차고 증명제 시행해야

한국도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고 증명제를 시행해야 할 것 같다. 월요일 후쿠오카 공항에서 저녁 김해공항을 거쳐 입국하니 이면도로나 주택가 곳곳에 차도를 점령하고 파킹해 있는 차량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벳푸 주택가를 유심히 살펴보지 않았으면 예사로 보게 되었을 한국의 주차문화, 정말 혼란스럽고, 어지럼증이 일어날 만큼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일본은 친절문화와 함께 쾌적한 교통문화 이 둘만으로도 충분히 매혹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올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디카시#벳푸#주차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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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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