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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냄비에 넉넉하게 담아낸 김치찌개가 참 먹음직하다.
냄비에 넉넉하게 담아낸 김치찌개가 참 먹음직하다. ⓒ 조찬현

어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다. 어매, 엄니, 어머니... 늘 그리운 이름이다. 언제부터였을까 그 이름을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에 사무치는 건. 그래서 그랬나보다 예부터 어르신들이 있을 때 잘하라고. 어머님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뵈라고.

음식은 손맛이다. 음식은 어머니의 손맛이 들어가야 진정한 참맛이 난다. 그 내면에는 이렇듯 어려서부터 짙게 드리워진 어머니의 그림자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어려서 맛봤던 그 음식이 최고의 맛으로 각인되어 있다.

"밥과 계란프라이는 무한리필입니다"

 “밥과 계란프라이는 무한리필입니다. 참기름과 고추장 케첩 등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밥과 계란프라이는 무한리필입니다. 참기름과 고추장 케첩 등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조찬현

 계란을 듬뿍 쌓아두고 맘껏 먹어도 좋다니 이 또한 좋은 일이다.
계란을 듬뿍 쌓아두고 맘껏 먹어도 좋다니 이 또한 좋은 일이다. ⓒ 조찬현

어매김치찌개, 이집을 찾은 건 순전히 아련한 추억 때문이다. 어쩌면 진짜 어매가 그리워서일 게다. 잠시나마 그 느낌, 그 추억을 되새겨보고자 끼니 때도 아닌 한가한 오후에 찾아갔다.

나 홀로 앉아있는 식당, '어매의 정성 가득한 맛을 담아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밥과 계란프라이는 무한리필입니다. 참기름과 고추장 케첩 등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 밥이 무한리필이라니 좋다. 거기에다 계란을 듬뿍 쌓아두고 맘껏 먹어도 좋다니 이 또한 좋은 일, 물론 상술이겠지만 어머니가 자식한테 대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껴졌기 때문이다.

 반찬을 정갈하게 차려낸다.
반찬을 정갈하게 차려낸다. ⓒ 조찬현

 상차림이 제법 그럴듯하다.
상차림이 제법 그럴듯하다. ⓒ 조찬현

냄비에 넉넉하게 담아낸 김치찌개(7000원)가 참 먹음직하다. 국내산 김치를 사용한 점도 좋다. 두부와 돼지고기를 넣어 끓여낸 돼지고기김치찌개다. 개인적으로 참치를 넣어 끓인 것보다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를 더 선호한다.

정갈한 반찬 몇 가지와 풋고추에 계란프라이까지 올려놓고 보니 상차림도 제법 그럴듯하다. 취향에 따라 반찬과 고추장 참기름에 비벼먹거나 김치찌개에 말아먹어도 좋다. 한 끼니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이집을 찾는 혼밥족들은 두루치기(9000원)를 선호하는 듯하다. 식사하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무난한 가격에 술안주와 끼니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니 괜찮아 보인다. 그들 역시 어머니가 문득 그리워 이집을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먹어도 좋다.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먹어도 좋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어매김치찌개#어매#맛돌이#밥심#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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