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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013년 9월 25일 울산 울주군 핵심당원 교육 초빙강사로 나서 "현대차 귀족노조를 두드려 잡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고 말하는 화면. 2015년에도 비슷한 발언이 이어졌다. 4·13 총선일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가 10일 울산을 방문하려 하자 노동계와 무소속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013년 9월 25일 울산 울주군 핵심당원 교육 초빙강사로 나서 "현대차 귀족노조를 두드려 잡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고 말하는 화면. 2015년에도 비슷한 발언이 이어졌다. 4·13 총선일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가 10일 울산을 방문하려 하자 노동계와 무소속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 UBC 울산방송 화면캡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오후 8시 25분 울산 공항에 도착해 저녁 늦게까지 동구 안효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김 대표는 이어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출근 시간대인 11일 오전 7시부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안효대 후보와 같이 지원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울산 동구는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와 무소속 김종훈 후보 간에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번 김무성 대표의 동구 방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노동개혁법 강행하려는 김무성 대표, 노동자들에게 무슨 말 할까

김무성 대표는 지난 8일 경기도 부천 지원 유세에서 "총선 후 몸싸움을 해서라도 노동개혁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발언하는 등 노동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울산 동구지역 주력인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김 대표의 정문 앞 유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노조가 부분파업을 이어가자 9월 2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부 과격·강성·귀족 노조다, 매년 불법 파업을 일삼았다. 불법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노조가) 쇠파이프로 두들겨 팼다" 등의 발언을 한 후 노조가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3년에는 울산 핵심당원 교육을 하면서 "현대차 귀족노조를 두드려 잡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고 발언한 후 현대차노조가 김 대표 지역구인 부산 영도로 내려가 규탄집회를 여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근래들어 현대중공업에서는 조선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1500여 명의 사무직과 여사원이 희망퇴직이라 이름으로 사실상 정리해고된 바 있다. 또한 4만여 명에 이르는 하청노동자들의 불만도 고조되어 있는 등 회사 측의 구조조정과 정부와 새누리당의 노동개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김 대표의 이번 동구 방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민주노총 울산 "김무성 대표, 노동자에 선전포고... 심판할 것"

한편 김무성 대표의 10일~11일 울산 동구 유세와 관련해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노동자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울산 방문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울산 민노총은 "20대에는 아르바이트, 30대는 계약직, 40대는 사내하청, 50대는 파견노동자를 만들겠다는 새누리당은 우리 노동자가 호구로 보이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내하청도 서러운데 대규모 구조조정, 쉬운해고의 희생양이 되라고 등 떠미는 새누리당은 우리를 바보로 보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민생파탄, 경제파탄, 민주파괴의 주범인 새누리당은 적반하장격으로 반성은커녕 모든 책임을 노동자와 국민에게 지우려 하고 있다"면서 "노동자와 가족들은 이번 총선에서 노동개혁 세력 새누리당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동구 무소속 김종훈 후보도 성명을 내고 "선거지원 유세기간 중 '총선 후 몸싸움을 해서라도 노동개악 강행 통과시키겠다'고 일괄했던, 노동자들의 삶을 파탄내온 새누리당 대표가 노동자 도시 울산 동구 노동자들에게 표를 얻겠다고 온다"면서 "또 속을 것인가, 일자리를 지키겠다면 노동개악법안 통과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후보는 이어 "지난해 1500여 명의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렸고, 조선경기 침체에 동구 경제가 엉망이며 언제 불어닥칠지 모를 구조조정에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집권당인 새누리당과 안효대 후보는 무엇을 했는가? 거기에 김무성 대표의 노동개악 강행처리 발언은 노동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을 몰고 온 정당이 어떻게 구조조정을 막을 수 있겠는가"면서 "대구에서 했듯 몇시간 절값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지 않는다. 노동자 도시 울산 동구에 오려거든 일하는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오시라. 더 이상 지긋지긋한 색깔론 공세 선물을 반기는 이는 없음을 명심해 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울산 북구 무소속 윤종오 후보도 성명을 내고 "귀족노조 운운하며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늘 노동자도시 울산에 오는 것은 염치 없는 것"이라면서 "노동법 개악 저지에 우리 노동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절규하는지 피부로 느끼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또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귀족이라 칭하며 거리로 몰아세울 때는 언제고 선거판이 기우니 대표라는 사람이 찾아와 노동자들의 표를 구걸한다"면서 "노동자를 귀족이라 칭하기 이전에 보좌관 월급 1억7천만 원 가로채기 의혹에 휩싸인 자기 당 후보의 부정비리와 도덕성부터 철저히 검증하라"고 주장했다.


#울산 동구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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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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