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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월평공원과 갑천 정기모니터링 과정 중에 국내 희귀조인 노랑배진박새(Pardaliparus venustulus)의 서식을 확인했다. 중국의 동쪽지방인 산둥반도를 중심으로 넓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랑배진박새는 지난 2005년 국내에 처음 확인되었다. 2005년 이후 전국적으로 일부 개체군이 도래하며 증가 추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랑배진박새가 대전에서 서식한다는 사실이 확인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 서식하는 노랑배진박새가 국내에 증가하는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번식하는 모습이 확인된 적은 없다. 또한 많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종이 아니기에 향후 서식 생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종이다.

대전 서식 최초 확인

버드나무에 앉아있는 노랑배진박새의 모습 버느나무에 새로 움트는 싹을 먹고 있었다.
버드나무에 앉아있는 노랑배진박새의 모습버느나무에 새로 움트는 싹을 먹고 있었다. ⓒ 이경호

이번에 확인된 노랑배진박새는 2개체였다. 때문에 국내에 최초 번식 가능성이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진박새와 같이 버드나무의 새순을 따먹고 있는 모습이 확인 된 것이다. 천변에 서식하고 있는 버드나무의 순이 먹이가 되는 모양이다.

10cm는 매우 작은 크기의 노랑배진박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란 빛의 배가 특징이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국내 텃새인 진박새와 유사하지만, 배의 색깔로 쉽게 구분 할 수 있다.

월평공원 갑천 지역은 그동안 동서관통도로 건설로 환경파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왔으며, 최근에는 도안갑천지구 개발사업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이다. (관련기사: 대전기초위원들 "갑천지구개발사업반대") 또한 도시공원의 일몰제가 적용되면서 민간 아파트 개발계획을 서구청이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갑천지구 개발사업 도면 붉은색 원이 노랑배 진박새가 관찰된 지역이다.
갑천지구 개발사업 도면붉은색 원이 노랑배 진박새가 관찰된 지역이다. ⓒ 이경호

희귀조와 멸종위기종의 생물들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월평공원은 이런 개발행위에 대해 매번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다. 100%가 넘는 대전시의 주택보급율과 미분양으로 남아도는 택지, 세종시로의 인구유출 등을 고려했을 때 더 이상의 택지개발은 불필요하다. 더불어 환경적 가치가 매우 높기에 주민들 사이 개발 반대 여론이 높다.

대전시 역시 이런 가치를 인정하여 2011년부터 습지보호지역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환경부, 국토교통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이런 생태적 가치를 확인이라도 하듯이, 월평공원 갑천유역에는 국내 희귀조류와 법적보호종들이 매년 확인된다. 지난해에는 아물쇠딱다구리의 번식이 확인 되기도 했다.(관련기사: 희귀조 아물쇠딱다구리 대전 번식 최초 확인)

이번 노랑배진박새의 발견 역시 녹지공간과 생태공간으로서 월평공원과 갑천유역의 생태학적 가치를 다시 확인한 의미있는 일이다. 국내에 희귀조류와 법적보호종들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는 월평공원과 갑천유역은 개발의 대상이 아닌 보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노랑배진박새#대전환경운동연합#최초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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