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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모트롤이 명예퇴직을 거부했던 한 사무직 직원에 대해 지난해 말에 사물함만 바라보도록 하는 자리를 배치해 반인권적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모트롤이 명예퇴직을 거부했던 한 사무직 직원에 대해 지난해 말에 사물함만 바라보도록 하는 자리를 배치해 반인권적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금속노조

고용노동부가 명예퇴직 거부자한테 '면벽(面壁) 책상 배치'해 인권침해 논란을 빚은 두산모트롤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창원고용노동지청)은 31일부터 근로감독관 4명을 두산모트롤에 보내 조사에 들어갔다. 창원고용노동지청은 이날 회사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앞으로 2주 동안 조사를 벌인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모트롤은 유압·방산업체로, 창원에 공장을 두고 있다. 회사는 명예퇴직 거부자인 이아무개(47)씨를 사물함만 바라보도록 하는 '면벽 책상 배치'를 했고, 이같은 사실은 지난 21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회사는 사과했다. 두산모트롤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두산은 30일 사과했다.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두산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자체감사를 진행 중이고 노동부 근로감독에도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며 "잘못이 판명되면 엄중히 책임을 물어 이러한 일이 다시는 없도록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모트롤지회(지회장 손송주)는 '면벽 책상 배치' 이외에 직원 전환배치와 징계 등에 부당함이 있다며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두산모트롤지회는 31일 낸 소식지(함성)를 통해 "이번에 기폭제로 작용한 '면벽 논란'에서부터 부당한 인사에 반발했다는 이유로 '통로 밀대 청소', ' 반장들의 인사권 남용', '금속노조 조합원에게만 가해지는 불평등한 처우', '중간관리자들의 부당노동행위'까지 두산의 경영 방침에 반하는 악습을 모두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두산모트롤지회는 "회사 내부에서 대비 시간을 미리 다 줘놓고 조사를 한들 무엇을 얼마나 더 밝혀낼지는 정말 미지수이고, 근로감독 자체를 무작정 순수하게만 볼 수 없다"며 "회사로서는 당장 임기응변식 꼬리자르기와 정부가 의도하는 전혀 선진적이지 않은 선진노동법안 개정의 여론을 등에 업기 위한 결과가 나온다면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특별근로감독이 될 것"이라 밝혔다.

한편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이씨의 '부당대기발령 구제신청'을 기각한 것과 관련해, 이씨측 김두현 변호사(법무법인 여는)는 받아들이지 않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이번 주 안으로 재심신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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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근로감독#고용노동부#두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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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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