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11일 오후 7시 37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가까스로 정상화 됐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더 많은 소통으로 공관위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으로 느끼게 전 구성원이 노력하기로 했다"라며 '파행' 종료를 알렸다. 그의 옆에는 앞서 이 위원장의 독선적 회의 운영을 질타하며 공천심사 보이콧을 선언했던 황진하 공관위원이 서 있었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 운영과 관련 갈등이 비춰져 송구스럽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현재 현안으로 부각된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로 했다"라면서 "빠른 공천결정을 바라는 전국 예비후보자들의 여망에 부응하도록 심사 속도를 더 빨리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파행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부산 중·영도구) 경선 여부 보류 결정을 철회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이 위원장은 '윤상현 욕설 녹취록' 파문 이후 당내서 봉합하기로 했던 '살생부 논란'을 재점화 하면서 김 대표의 지역구 경선 여부 결정을 막판에 보류했다. 황진하·홍문표 등 비박(비박근혜) 측 공관위원들은 이에 반발, 공천심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황 위원도 "김무성 대표 지역구 경선 문제는 해결된 것이냐"는 질문에 "아까 현안으로 부각된 문제를 해결한다는 말에 함축돼 있으니 그렇게 이해하시면 된다"라면서 사실상 비박 측의 요구가 수용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서로 오해하고 갈등했던 요소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이젠 그렇게 하지 말자' 이렇게 서로 양해가 된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공천심사 관련) 토의와 진행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신: 11일 오후 4시 30분]"홍문표 의원은 아침에도 회의는 안 나오고 인터뷰만 하시대?""인터뷰고 뭐고, 오늘 좀 그렇게 뵈려고 해도 용안을 뵐 수 없었는데..."11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기자들 앞에서 낯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사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자들과 있는 홍문표 공관위원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앞서 홍문표 공관위원은 황진하 공관위원과 함께 이 위원장의 독선적인 회의운영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며 공천심사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3차 공천발표 강행으로 응수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이 파행 상태를 봉합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 같은 맥락을 무시하고 홍 위원을 보자마자 비꼰 것이다. 살생부 논란·여론조사 유출·윤상현 욕설 녹취록 등의 악재를 맞으며 비틀거리고 있는 새누리당 공관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꼴이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보기 어렵다고 응수한 홍 위원을 향해 "몇 차례나 연락을 했는데"라고 소리를 높였다. 그는 "누가 연락을 해, 연락받은 일이 없다"는 홍 위원의 답변에 "자꾸 그런 식으로 하지 마"라면서 "아까 우리 (공관)위원들 모인 곳에서도 성토대회가 열렸어, 좀 조심해"라고 경고했다.
홍 위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러니까 좀 들어보려고 (지금 참석한다), 성토대회가 열렸는지"라고 응수했다. 이 위원장이 "바깥에 대고 자꾸 그렇게 (얘기하고) 다니면 안 돼요"라고 말했을 때도 "안에서 하든, 밖에서 하든 해석을 해야지, 그걸 일방적으로"라고 불만을 통했다. 또 "밀어붙이면 되느냐, 들어주실 건 들어주셔야지"라고 꼬집었다.
결국 두 사람은 얼굴을 붉힌 채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홍 위원은 "회의하면서 잘못된 것, 문제 있었던 것 따지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황진하 공관위원은 이후 회의장에 입장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당직 겸임 공관위원 간 간담회 역시 사실상 불발됐다.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황진하 공관위원이 이 자리에 불참한 것. 당 2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친박 측 박종희 공관위원은 "당직자 출신들만 모여서, 이 사태를 대화로 풀자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사무총장을 못 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3차 공천발표는 절차상 문제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비박 측 황진하·홍문표 공관위원이 공천심사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이날 발표된 내용들이 전날(10일) 의결을 마친 것이란 설명이다. 박 위원은 추가 공천발표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11일) 저녁이나 내일(12일) 내로 해야 한다"라면서 "하자사항이 없으면 빨리 해줘야 한다, 이번 주말이 당원단합대회를 할 수 있는 마지막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