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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야권연대 이견으로 상임선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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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1일 오전 11시 47분]

김한길 의원이 11일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야권연대'를 주장하는 천정배 공동대표가 당무를 거부 한 것에 이어 김 의원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서에서 "어제 밤, 공동대표 두 분과 회동을 갖고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하게 설명드렸다"라며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 등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당의 의석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으나,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함으로 이에 상임선대위원장의 직에서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야권통합과 연대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라며 "양당중심 정치를 극복해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박근혜-새누리당의 일당 독주를 허용하는 결과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고민의 핵심"이라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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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연대 불가' 고수한 안철수...김한길·천정배 당무 '거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야권연대 이견으로 당무를 거부하고 이날 회의에 불참해 자리가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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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와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 불참했다.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고, 회의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진행했다.

굽히지 않는 안철수 "이미 '불가'로 당론 결정"

안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대전 지역 방문 일정을 나가면서 천 공동대표와 김 의원의 회의 불참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날 대전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에 대해서는 이미 전체 (최고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당론으로 (불가하다는) 결정이 난 상황"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즉 김 의원과 천 공동대표의 선대위원장직 사퇴·당무 거부란 초강수도 통하지 않은 셈이다.

그는 통합이 아닌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선거구 나눠먹기를 안한다고 분명하게 거절의사를 밝혔다"며 "그러니까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천정배도 당무거부, 측근은 탈당선언

야권연대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당무를 거부했다. 두 사람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의 당무 거부는, 전날 안·천·김 야권연대와 관련해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여전히 독자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천 대표의 경우 탈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날 긴급회동에서 천 대표는 안 대표에게 야권연대 논의에 응할 것을 제안하며 "11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천 대표는 탈당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 대표의 측근인 김영집 국민의당 광주광역시당 공동위원장(전 국민회의 광주광역시당 공동위원장)이 10일 오후 늦게 국민의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천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럼에도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는 적당히 낡은 정치, 옛날 방식에 타협할 수 없다"고 입을 연 안 대표는 "오직 우리 국민의당만이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허허벌판 칼바람이 불어도 한 발 씩 힘내서 갈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과거와 미래의 싸움, 낡은 것과 새것의 싸움이다. 이제는 앞을 보고 걸어갈 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주승용 원내대표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다 호남 민심이 우리 당을 외면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며 안 대표와 다른 입장을 내놨다. "(호남민심)은 어부지리로 인한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주 원내대표는 "야권 선거 구도를 두고 호남에선 치열하게 경쟁하고, 비호남권 일부 지역에선 연대나 단일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 여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호남 민심의 요구는 분명하다. 총선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민심을 등지고선 야당은 존립할 수 없다"며 "33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선 호남 민심을 제대로 직시해 응답하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소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