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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사진 왼쪽 끝부분)에는 동물과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 200여 점이 새겨져 있다. '거북이 엎드린 모습'이라는 뜻의 반구대라는 256m 산자락 절벽의 바위 가운데 높이 3m, 너비 10m 안에 선사인들이 갖가지 그림을 새겨넣은 것이다. 천전리 각석은 사진 오른쪽 너머에 있다. 울산 12경 중 한 곳인 반구대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으로 명칭이 조정됐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사진 왼쪽 끝부분)에는 동물과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 200여 점이 새겨져 있다. '거북이 엎드린 모습'이라는 뜻의 반구대라는 256m 산자락 절벽의 바위 가운데 높이 3m, 너비 10m 안에 선사인들이 갖가지 그림을 새겨넣은 것이다. 천전리 각석은 사진 오른쪽 너머에 있다. 울산 12경 중 한 곳인 반구대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으로 명칭이 조정됐다 ⓒ 울산시 자료사진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급속한 발전을 이뤄 현재 인구 120여만 명에 연간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나드는 우리나라 산업수도로 자리잡았지만 그 이전에는 인구가 6만 명이 채 안되는 조용한 농어촌이었다.

공업단지 조성으로 일부 자연환경이 파괴되기도 했지만 울산은 여전히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역사적 유적이 많는 곳으로, 세계적인 문화재로 불리는 반구대 암각화와 가을이면 장관을 이루는 신불산 억새평원 등은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이 전국 20세 이상 남녀 5900명을 대상으로 국가문화재 가치를 산정하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그 가치가 4926억 원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문화재 중 최고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울산에는 많은 문화재와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데, 울산시는 이중 12곳을 엄선해 울산 12경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울산시는 2일, 지난 2002년 지정된 울산 12경을 14년만에 새롭게 정비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선정된 곳도 있고, 아쉽게 탈락한 곳도 있다.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도 새로운 울산 12경으로

지난 2002년 선정된 울산 12경은 '가지산 사계, 간절곶 일출, 강동·주전해안 자갈밭, 대왕암 송림, 대운산 내원암 계곡. 무룡산에서 본 울산공단 야경, 울산체육공원, 반구대. 신불산 억새평원, 작괘천, 태화강, 파래소 폭포' 였다.

이같은 12경을 울산시는 새롭게 정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신규로 지정된 경관은 '울산대공원,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외고산 옹기마을' 등 4곳이다.

기존 울산 12경 중 명칭이 조정된 곳은 4곳이다. 태화강이 '태화강대공원과 십리대숲'으로, 대왕암 송림이 '대왕암공원'으로, 반구대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으로,  강동·주전해안 자갈밭이 '강동·주전 몽돌해변'으로 각각 명칭이 변경됐다.

문화재청은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인근에 있는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을 묶어 '대곡천 암각화'군으로 지정하고 지난 2001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성공시킨 바 있다. 이를 반영한 것이다.

이외에도 기존 명칭과 지정이 그대로 이어진 울산 12경은 '가지산 사계, 신불산 억새평원, 간절곶 일출, 대운산 내원암 계곡' 이다.

울산 12경으로 새로 지정된 곳은 어떤 곳?

지난 2006년 조성된 울산대공원은 1960년대부터 울산에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조성해 한때 울산을 공해도시로 각인시키는데 기인한 SK(주)가 사회환원 차원에서 1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시에 기부채납한 곳이다. 도심속에 자리하면서도 100만평이 넘는 부지에 풍부한 숲과 동물원 등이 들어서 있어 도심속의 시민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매년 열리는 100만송이 장미축제에는 전국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새로 지정된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은 지난해 5월 개통된 울산대교에서 본 석유화학 공단과 태화강변 등의 야겅이 아름다운 곳이다. 울산대교는 시민, 시·구·군 의원, 출입기자, 산하기관, 공무원 등 1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5 울산시정 베스트5' 중 최고의 시정으로 뽑힌 바 있다. 울산대교는 남구 매암동 ~ 동구 일산동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주탑간 길이가 국내 최장 현수교(1.15km)로 건설됐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과거 울산이 고래의 도시였다는 점에 착안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장생포 근린공원에 10만2705㎡ 규모로 장생포 옛마을, 고래광장, 고래조각공원, 고래놀이터, 수생식물원 등을 조성한 곳이다.

새로 지정된 또 한곳은 외고산 옹기마을이다. 국내 옹기 중 50%를 제조하는 최대의 전통민속옹기마을을 관광시설화 하기 위해 새롭게 정비한 곳으로, 이곳에서는 재래식 옹기제조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울산시는 '울산 12경' 정비에 대해 "그동안 울산의 관광자원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면서 이를 반영하기 위해 지난 2015년 8월 착수, 후보군 조사, 시민설문조사, 관광진흥위원회 자문, 시정조정위원회 등을 거쳐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정기준은 관광마케팅과 울산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는 자원으로 하되, '경'의 기본의미인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관광지로 개발된 지역도 포함했다"며 "또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대표성, 시장성, 가치성을 토대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 향후 시정운영 방향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지정된 울산 12경이 조기에 정착되도록 홍보와 시설물 정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연계 관광상품 개발과 도시브랜드 제고 사업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 12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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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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