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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국 변호사가 24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참사 주범인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잡기 위해 출마하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권영국 변호사가 24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참사 주범인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잡기 위해 출마하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거리의 변호사'로 알려진 권영국 변호사가 "오는 4월 총선에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전 서울경찰청장)를 잡겠다"면서 경북 경주서 출마를 선언했다. 권 변호사의 출마는 용산참사 당시 진압 책임자와 철거민 측 변호사의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혁명당'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권 변호사는 24일 오전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생을 노동과 인권, 정의를 화두로 삼아 노동운동과 인권변호사로 살아온 저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라면서 "불신으로 가득 찬 제도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어두운 동굴에 횃불도 없이 들어가는 만큼이나 두렵고 망설여지는 일"이라고 정치 입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권 변호사는 "불통의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대구경북 지역 경주에서 지금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면서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출마를 거론했다.

용산참사 진압 책임자였던 김 예비후보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두 번이나 공직에서 사퇴하고, 한국공항공사 사장 재임 중 2년 연속 비밀리에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하고도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건 대한민국 수치이자 경주시민을 모욕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권 변호사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김석기씨를 '진박' 유력 후보로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신들의 부도덕성과 반역사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면서 "불의한 현실에 침묵할 수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석기씨와 관련한 감춰진 진실을 폭로하고 이를 지원하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대구경북 심장부인 경주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라면서 "천년고도인 경주에서 그리고 제가 청년기를 보낸 경주에서 저의 정치인생을 시작한다"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용산참사와 쌍용자파업 진압, 세월호 참사 등 국가폭력에 맞서 거리와 법정에 서 있었지만 기울어진 정치적 세력관계를 바꾸지 않고서는 잘못된 현실을 고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법과 제도를 결정하고 있는 정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이다.

"민주진보정치 살리는 밑불이 되겠다"

 권영국 변호사가 24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권영국 변호사가 24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조정훈

권 변호사는 정치를 통해 사람과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주눅들지 않는 사회, 노동자와 농민이 가난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고 권력이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총선 출마를 계기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주진보정치를 살려내는 밑불이 되고 분열된 시민사회와 노동의 정치를 단결시키는 울타리가 되겠다"라고 약속하고 "경주 시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대표적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권 변호사는 1963년 강원도 태백시의 탄광촌에서 출생해 포철공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경주 안강에 있는 ㈜풍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나 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됐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민주노총 법률원장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 <한겨레> 사외이사, 용산참사 진상조사단 조사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약자들의 편에 서서 싸워왔다.

권 변호사는 지난 21일에도 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 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용산참사 살인진압 책임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라면서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잡으러 경주로 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영국#김석기#용산참사#경주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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