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24일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관련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여당이나 막아서는 야당이나 무능함 그 자체"라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에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회는 대테러방지법을 둘러싸고 어떤 문제해결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안보에는 초당적 협조가 필요하고 테러방지법은 필요하지만, 국민의 인권과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도 적절한 법적 통제권을 통해 충분히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대원칙을 가지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냐"라며 "이미 50일 이상 출마자와 유권자의 권리 침해를 방치해 온 선거법을 다시 한번 늦추는 것 역시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지난 23일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합의를 이뤘지만 필리버스터로 인해 선거법 개정안 처리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안 공동대표는 "국회는 지금이라도 대화 속에서 문제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한다"라며 "의장과 각 당 대표가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끝장토론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적극 참여해 중재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대테러방지법을 합리적으로 수정해 합의 통과시키고 선거구 획정안 통과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이날 오전 0시 40분 부터 1시간 49분 동안 토론을 진행하며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