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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이 지난해 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한 참돌고래떼. 울산 남구 산하 남구도시관리공단이 고래생태체험관에서 관람객들에 보여줄 돌고래를 추가로 수입하려 하자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있다
 울산 남구가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이 지난해 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한 참돌고래떼. 울산 남구 산하 남구도시관리공단이 고래생태체험관에서 관람객들에 보여줄 돌고래를 추가로 수입하려 하자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있다
ⓒ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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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청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큰돌고래 2마리를 추가로 데려오는 계획을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수입 철회와 함께 환경부의 허가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울산 남구는 지난 8월 1일부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돌고래와 사진촬영'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이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시대착오적인 프로그램"이라며 폐지를 촉구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돌고래와 사진촬영은 시대착오, 즉각 폐지해야").

울산 남구 돌고래 2마리 추가 구매 추진... 예산 2억 이미 확보

울산 남구에 따르면 남구청에서 운영하는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최근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를 방문해 수컷 큰돌고래 2마리를 구매할 의사를 밝혔다. 소요되는 예산은 2마리의 구매비용 9만 달러와 이송비용 등을 포함 2억 원으로, 이 예산은 이미 올해 당초예산안으로 확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새해 들어 큰돌고래 구매를 위한 국내외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월께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수입허가를 신청하고 3월에는 일본 와카야마 다이지개발공사 측과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남구도시관리공단 측은 "새 식구가 늘어나면 프로그램을 나눠 진행할 수 있고 현재 고래들이 느끼는 피로도나 스트레스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돌고래들이 오면 암컷과 수컷으로 분리해 운영할 방침이며 암컷인 장꽃분과 장두리는 보조 풀장으로, 나머지 수컷들은 체험관의 풀장으로 나뉘어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다이지는 '돌고래 지옥'으로 세계가 이미 다이지의 돌고래 수입을 반대하고 있다"며 "바다생명들을 가두어 두는 반생명적인 수족관이 하향산업으로 가는 데 반해 지금 있는 4마리로도 충분히 좁은 울산남구고래생태체험관이 오히려 세계의 흐름을 거역하고 더 수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010년과 2012년 다이지에서 온 돌고래가 폐사하는 등 울산고래생태체험관의 악명은 이미 유명하다"며 "새끼 돌고래가 태어나면 사망률 100%, 꽃분이가 출산한 새끼의 폐사 이후 새로 태어난 돌고래 새끼의 죽음까지 쉬쉬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하루 4차례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수컷들로만 구성하고 보조풀장에 관람 공간을 조성해 암컷들과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고래들을 만져보는 등의 내용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매일 수백 킬로를 헤엄치는 돌고래들을 가두어놓고 스트레스를 주며 인간의 돈벌이에 이용하는 잔인한 행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남구, 고래를 살리려 하기보다 고래고기 메뉴 개발"

과거 고래잡이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는 지난 2008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남구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운영하고 고래축제를 여는 등 고래문화관광지로 거듭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후 고래를 살리는 데 애쓴 흔적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고래축제기간이 되면 고래보호에 대한 내용은 없고 축제기간동안 오히려 혼획이 급증한다"며 "특히 남구 스스로가 고래고기 메뉴를 개발하기에 바쁘며 고래축제가 정부의 전국 유망축제 지원금에서도 탈락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고래축제 앞두고 작살에 찔려 죽은 고래, 왜?)

또한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고래 바다여행선 또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지난 2년간 이미 7억원의 적자를 냈다"며 "한번 출항하면 고래를 볼 확률은 적고 승선하면 일단 고래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으로 채워지기 보다는 가수를 초대해 관광버스를 방불케 노는 것에 급급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고래를 볼 수 없어도 고래에 대해 배울거리를 알차게 준비한다면 시민들에게 증가된 비싼 입장료도 아깝지 않을 것이지만, 이런 내용은 전혀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며 "왜 이다지도 고래도시라는 이미지에 집착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지구생태계의 건강의 지표가 되는 돌고래를 수입해 멸종으로 가는 길의 선두에 서는 건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환경부에 대해서는 "이처럼 돌고래 수입에 집착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허가하는 환경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울산 남구의 반생명적 행정, 환경부의 본분을 잃은 졸속행정은 반드시 지금이라도 멈출 때"라고 밝혔다.

한편 4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울산 남구는 약 4개월 전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서 돌고래 1마리가 폐사한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사는 돌고래 4마리 가운데 수컷 1마리가 지난해 8월 30일 패혈증으로 죽었지만 남구가 쉬쉬해온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환경단체의 반발은 더 거세질 전밍이다.


태그:#울산 남구 고래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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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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