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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부산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이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15일 부산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이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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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이다. 개혁을 하는, 혁신을 하는 척만 하지 더 큰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다"

탈당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안철수 의원은 친정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날 선 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은 '야권 분열이 여당에 호재가 되지 않겠나'라는 질문을 받은 뒤 "새정치연합을 떠나게 돼서 참담하고 죄송한 심정"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했지만 결국은 설득을 하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누차 탈당이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국면만 끌고 가다가 결국은 총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조그만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고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게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는 자신이 "문 대표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라며 그런데도 지난 9월 제안한 혁신안에 대해 새누리에서 하는 말로 치부하며 무시했다"고 말했다.

"혼자서 절대로 야당 집권한 적 없다. 앞으로도 힘들 것"

입당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에 대해 뿌리깊게 알게 됐다"면서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일도 보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당 창당 계획에 관해서는 "부패나 막말이나 갑질하는 사람, 내생각은 항상 옳고 다른 사람은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사람, 수구보수적인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원칙을 두고 여러 사람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부산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이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15일 부산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이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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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3당합당과 김대중-김종필, 노무현-정몽준의 연대를 언급하며 "혼자서 절대로 야당은 집권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 힘들 거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척하면 집권할 수도 없지만 집권해도 안 된다"라면서 "그렇게 배척하면서 집권이 가능하고, 집권해서 나라를 잘 경영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신당 추진과 새정치연합 내 탈당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그는 "이제 많은 사람과 모여 논의하고 있다"면서 "여러 도시를 방문해서 거기 있는 분들 말씀을 계속 듣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신당의 목표치에 대해서도 "너무 앞서 가는 질문"이라며 웃어넘겼다.

부산 출마 질문에 "노원구 국회의원에 변동사항 없다"

첫 방문지로 부산을 택한 이유에는 계획했던 일정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로 미뤄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피했다. 부산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에도 "현재 (서울) 노원구 국회의원이다. 지역구에 대해서는 변동사항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부산에서 구체적으로 손을 잡고 싶은 세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원칙적인 답변을 이어나갔다. '3대 원칙'이라 이름 붙인 목표를 통해 그는 "부패에 대해 단호하고,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지 않고, 수구 보수적인 편에 서지 않는 분이면 어떤 분과도 함께 손잡고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기자간담회 끝자락에 "정부·여당에 대한 말씀도 꼭 드리고 싶다"면서 박근혜 정부를 향한 평가 곁들였다. 그는 "지난 3년간 박근혜 정부가 한 일이 거의 없다"면서 경제와 청년 일자리, 노인빈곤, 외교, 국정 교과서 등을 실정의 사례로 열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실정하면 거기에 책임을 묻고, 정권 바뀌어야 다시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을 위해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게 된다"면서 "만약에 실정에도 불구하고 책임 묻지 않으면 더 이상 국민 눈치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지역 언론사와의 인터뷰, 보육시설 방문, 외곽 조직인 부산 지역 내일포럼의 송년회에 참석한 뒤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안 의원은 17일에는 다음 전국 순회 방문지인 광주로 향한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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