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 홍명고의 학교법인 전·현직 이사장과 현 교장·교감·행정실장, 재단 이사 등 6명이 비리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울산 홍명고의 학교법인 전·현직 이사장과 현 교장·교감·행정실장, 재단 이사 등 6명이 비리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 홍명고

교원단체와 시민사회로부터 울산지역의 대표적 비리사학으로 낙인 찍혀온 울산 홍명고의 학교법인 전·현직 이사장과 현 교장·교감·행정실장, 재단 이사 등 6명이 비리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홍명고가 교명을 바꿔 내년 신입생을 받기로 하자 지역계에서 "교명만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명고 전·현직 이사장, 교장·교감·행정실장 비리 혐의 검찰 수사

울산 홍명고는 지난 1989년 울주군 청량면 온산에 일반고로 개교했지만 주변에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소음과 공해, 모기의 습격 등으로 학생들이 입학을 기피해 오랫동안 이전 요구가 강한 학교였다.

특히 지난 1999년 완공한 학교 체육관의 공사비 횡령 혐의로 전 이사장이 구속되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이사장은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아 지난 2011년 재단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다시 학사 개입과 학교 부지 매각 문제 등으로 논란이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 6월 22일 이사회가 이아무개 전 이사장을 해임하자 전 이사장은 "교감·교장 승진 때의 금품 수수 등 현 이사진과 학교장 등이 공동비리가 있다"고 자폭성 행보를 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당시 당사자들은 전 이사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홍명고 이사장 "교감·교장 승진 대가로 1200만 원 받아")

사법당국과 교육계에 따르면 이아무개 전 이사장을 비롯해 교장 출신인 류아무개 현 이사장, 현직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 이사 등 6명은 전 이사장의 자폭성 발언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후 사건이 검찰에 송치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학생과 학부모의 기피 등으로 지난 2년간 입학생을 받지 못했던 홍명고는 2016년에는 학교장 입학전형으로 일반과정 4개 학급 100명, 체육 중점과정 2개 학급 40명 등 모두 140명의 학생을 선발키로 하고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원서접수를 한다.

특히 홍명고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학교명을 홍명고등학교에서 세인고등학교로 변경키로 하고 오는 3월부터 새 학교명을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계는 학교재단 및 학교 구성원이 지금도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기소돼 재판을 받을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학교 이름만 바꾼다고 이미지가 쇄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울산교육연대 최민식 상임대표는 "홍명고의 근본적인 비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이름만 바꾼다고 깨끗한 학교로 거듭날 수 있겠나"며 "홍명고 내에 자리 잡은 비리의 근원을 차단하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서 홍명고가 완전히 새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후보도문
본지는 2015년 12월 3일 사회면 <울산 홍명고 → 세인고, 교명 바꾸면 비리 사라지나>, 2016년 1월 28일 사회면 <울산 홍명고 전 이사장, 현 교장․행정실장 등 기소>, 2016년 3월 15일 사회면 <홍명고 전 이사장 "뇌물 주고 받았는데 왜 무혐의냐"> 제하의 각 기사에서, 세인고등학교(전 홍명고등학교) 행정실장이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김모 행정실장이 임용 당시 홍명고등학교 전 이사장에게 700만원을 줬다는 배임증재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 1월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교사 채용의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1심과 2심 재판 결과 모두 무죄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아울러 홍명고등학교 전 이사장은 김 행정실장을 허위의 사실로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홍명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