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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한 3자 연석회의를 열기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국정화 막자' 손 잡은 문재인-심상정-천정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한 3자 연석회의를 열기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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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야권신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이 19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3자 연석회의를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야권 공동대응을 논의했다. 국정역사교과서를 매개로 야권연대가 재가동되는 모습이다.

국정교과서 반대 1천만 서명 공동 전개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당은 다르지만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찬양하는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한뜻으로 범야권이 모였다"라며 "만약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끝내 국정화를 강행하면 국민적 저항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으며, 당을 떠나서 모두 다 함께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들이 다 나서야 한다"라며 "오늘 연석회의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국정화 반대 1000만 서명운동과 반대의견 10만 건 제출하기 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정당과 정파를 떠나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오늘 야당들이 모인 이 자리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마련됐다"며 "국격추락, 민생실종 등 혼란과 갈등이 대통령의 국정화 결심에서 비롯됐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의당은 10만 시민 불복종 운동을 더 확대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야권이 지혜를 모아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질서를 역행하는 폭주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대기업만 감싸는 노동개악 저지와 선거제도 개편에도 야권이 동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한 3자 연석회의를 열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 '국정화 막자' 손 잡은 문재인-천정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한 3자 연석회의를 열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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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의원 역시 "우리는 야권이 모든 힘을 모아 공동 대응함으로써 역사 쿠데타를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자 한다"라며 "나아가 학계·교육계·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국민들, 보수와 진보 막론하고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들과 힘을 합해서 결사항전의 자세로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쿠데타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상식 대 몰상식, 헌법대 반헌법의 싸움이며, 여기서 밀리면 매국노가 애국자로 둔갑하는 세상이 되고 민주주의도 수십 년 후퇴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1천만 서명 시민 불복종 운동을 공동으로 전개해나가고, 역사학계와 시민사회, 교육관계자들까지 참여하는 토론회, 집담회 등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또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됐다는 새누리당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진실과 거짓 체험관'(가칭)을 설치하기로 했다.

"야권이 힘 합치는 건 국민의 요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한 3자 연석회의를 열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문 대표가 심 대표에게 가운데 자리를 권하자, 심 대표가 사양하고 있다.
▲ 자리 양보하는 문재인-심상정-천정배 '훈풍'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한 3자 연석회의를 열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문 대표가 심 대표에게 가운데 자리를 권하자, 심 대표가 사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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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야권 지도부의 회동은 분열된 야권이 힘을 모을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당장 실질적인 연대나 통합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국정교과서 이슈가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선거 때에 맞춰 자리 나누기식 선거공학적 야권연대에서 벗어나 의제 중심의 일상적 연대로 발전할 여지가 생겼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연석회의 직후 기자브리핑에서 "국정역사교과서를 막아야 하는 것은 야권이 해야 할 응당한 책임"이라며 "그것이 야권의 역할이고 국민의 요구이니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역시 "야권이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으로 나뉘어 있지만 박근혜 정부의 퇴행적인 행동 자체가 함께 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라며 "민생과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기 위해 야권이 힘을 합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야권의 공동행동에 새누리당은 "야권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역사교과서 핑계로 야권 야합이라는 얄팍한 꼼수 재연이 우려스럽다"라며 "통합진보당과 연대해 종북세력의 국회진출에 일조한 야당이 내부성찰이나 반성 없이 야권야합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심상정, #천정배, #국정교과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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