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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한국정보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연구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장면.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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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연구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 인력의 비정규직 비율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직률이 높아 연구인력 안정성과 고도화를 위해서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연구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가 17일 오전 한국정보통신연구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이개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연구기관의 비정규직 비율이 심각하여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연구 인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고도화를 이룰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25개 연구기관의 전체 직원 1만5719명 중 비정규직은 4273명으로 2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32.4%보다 다소 낮아진 비율이다.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심각한 기관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 전체 직원 1141명 중 517명이 비정규직으로 45.3%인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식품연구원(45.2%)과 안정성평가연구소(40.6%), 한국건설연구원(40%)이 그 뒤를 이어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정규직 비율이 낮은 기관은 전체 478명 중 37명(7.7%)만이 비정규직인 한국표준연구원으로 나타났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9.4%)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11.4%), 한국천문연구원(16.5%), 한국생산기술연구원(17.6%), 한국지질자원연구원(19.4%) 등 비정규직 비율이 낮은 기관으로 나타나 비정규직 비율이 20% 미만인 기관은 6개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분석해 보면 비정규직 연구인력 4273명 중 30대 미만이 3436명으로 80.4%를 차지했고, 학력별로는 18.6%가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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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연합 이개호 의원이 분석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25개 연구기관의 연구인력 비정규직 현황. |
ⓒ 장재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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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질의에 나선 이개호 의원은 "연구기관에 종사하는 연구인력 중 비정규직 비율이 심각하다, 특히 30대 이하가 대부분이고, 고학력 연구 인력도 상당하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구원들의 이직률이 높다, 지난 10년 동안 이직한 비율이 40%에 달한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연구 인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연구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상당수를 줄였고, 올 해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TO(정원)를 받았다"며 "눈으로 보일 만큼은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연구기관의 특성상 '프로젝트'가 끝나면 연구팀을 해체해야 하기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비정규직이라고 해도 유사동종업무에 종사할 경우 처우는 똑같이 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