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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오사카 남쪽 야오시(八尾市) 다카야스(高安)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마을 동쪽에는 다카야마 산이 있고, 마을 한 가운데는 다마쿠시가와(玉串川) 강이 흐르고 강가에는 온천과 공원이 있습니다. 야오시는 약 27만 명이 사는데 이곳 다카야마 마을에는 약 2800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다카야스 마을에 있는 다카이공원과 공원 한편에 있는 작두 우물입니다.
  다카야스 마을에 있는 다카이공원과 공원 한편에 있는 작두 우물입니다. ⓒ 박현국

강가 다카이 공원 구석에는 작두 우물이 남아있었습니다. 오래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모두 수도 시설이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것은 혹시 지진이나 자연재해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하여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다카이 공원은 2003년 12월 이곳에 살던 다카이(高井 道子) 할머니가 죽기 전 집과 집 주변에 있는 텃밭을 야오시에 기증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야오시는 다카이 할머니의 뜻을 살려서 집터에 공원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였습니다. 사람 사는 곳에 다카이 할머니와 같은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다카이 공원 건너편에는 오유바 온천이 있습니다. 다카야스 마을은 원래 다카야마 산 아래 물이 괴는 늪지였다고 합니다. 온천은 늪 가장자리에서 따뜻한 물이 솟아나오는 것을 눈여겨 본 마을 사람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카야스 마을에 흐르는 다마쿠시가와 강과 강가에 핀 문주란입니다.
  다카야스 마을에 흐르는 다마쿠시가와 강과 강가에 핀 문주란입니다. ⓒ 박현국

온천물은 땅 속 800미터에서 일 분에 400리터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약알칼리 단순 온천으로 솟아나온 물은 섭씨 30도 정도입니다. 조금 데워서 온천물로 사용합니다. 온천물에 섞인 광물질로 온천물이 있는 곳은 검은색으로 바뀝니다. 

온천 앞에는 무료 족탕이 있습니다.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족탕에 발을 담그고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로당이 없는 일본 마을에서 유일한 휴식공간입니다. 오사카 남쪽 조용한 주택가 마을에 온천이 있고, 공원이 있고, 강과 산이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자연환경에 집터를 시에 기증하여 공원을 만드는 멋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다카야스에 있는 오유바 온천과 온천 앞 무료족탕에서 족탕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 모습입니다.
  다카야스에 있는 오유바 온천과 온천 앞 무료족탕에서 족탕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 모습입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야오시, http://www.city.yao.osaka.jp/, 2015.7.24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야오시#다카야스 마을#오유바 온천#다카이 공원#작두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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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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