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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열린 노조 집회를 두고 메르스 확산을 우려하는 일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관련기사 : 메르스 때문에 노조 집회도 하지말라?).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2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과 여론이 메르스 전염 확산의 불똥을 다른 곳으로 넘기는 모습이 확인된다"며 "방역 체계를 강화해 해결해야 할 문제인 메르스를 이유로 정당한 쟁의 활동을 방해하고 뭇매를 때린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7일 열린 금속노조 영남권 대회와, 파업 중인 울산 CJ대한통운 택배분회를 돕기 위해 지난 19일 열린 화물연대의 전국 확대간부 결의대회 등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메르스 청정 지역인 울산에서 메르스가 확산될 것 아닌가 우려하는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노동자 집회보다 전국에서 온 200대 대체 인력이 더 우려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22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과 여론이 방역체계를 강화해 해결해야 할 문제인 메르스를 두고 정당한 쟁의활동을 방해하고 뭇매를 때리는데 쓰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22일 오후 2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과 여론이 방역체계를 강화해 해결해야 할 문제인 메르스를 두고 정당한 쟁의활동을 방해하고 뭇매를 때리는데 쓰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 박석철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울산택배노동자들은 회사 측이 2013년 확약서로 약속한 사안을 이행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행히 울산에는 확진 환자가 없으나 메르스에 대한 공포는 시민의 일상을 잠식했고, 계속된 죽음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위기 관리에 무능력한 정부의 모습을 확인했다"며 " 그런데 요 사이 일부 언론와 여론이 메르스 전염 확산의 불똥을 다른 곳으로 넘기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운을 뗐다.

그려먼서 "'대규모 집회가 메르스를 확산시킨다'며 CJ택배기사들의 파업 등 노동자 쟁의 행위에 우려를 표했는데, 방역 체계를 강화해 해결해야 할 문제인 메르스를 이유로 정당한 쟁의 활동을 방해하고 뭇매를 때린다. 그러나 원인을 제대로 들여다 보자"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실제로 메르스 감염을 확산하는 이는 거리로 나온 노동자가 아니라 노동자를 거리로 나오게 한 이들"이라며 "CJ 대한통운의 경우, 파업 효과를 떨어트리기 위해 전국에서 200대의 대체 차량과 인력을 울산으로 들여왔다. 그렇게 따지면 집회를 여는 택배 노동자들보다 서울, 경기 등 메르스 확진 지역에서 울산으로 와서 집집마다 배송을 하는 200여 명의 대체 인력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보수 언론 등이)진실로 메르스 확산이 걱정된다면, CJ대한통운 측에 '대체 인력을 방출하고 파업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해야 한다"며 "파업 중인 택배 기사들이 원하는 것은 회사가 약속한 확약서 이행이므로 이미 한 약속조차 모르쇠로 파업을 확대하는 CJ대한통운이 메르스 전염의 주범이다"라고 주장했다.

"노동자도 메르스가 두렵다. 하지만 거리로 나서는 이유는..."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노동자도 메르스가 두렵지만 거리로 나서는 것은 메르스보다 더 무섭고 답답한 현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절박하게 호소해야 할 것이 있다. 한달 사이 울산에서 쟁의 행위 중 연행된 노동자 수만 51명"이라며 "경찰의 공권력 남용은 공안 정국을 방불케 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용주들은 양보가 없다. 노동자들은 목소리를 거리에서 밖에 낼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사태가 극심해지고 있는 지금, 우리의 목숨과 안전을 지키는 방안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 아래 모여 목소리를 모으고 쟁의 행위를 하고, 파업을 하는 노동자들은 가장 근원적이고 적극적으로 메르스로부터 자신과 지역을 방어하고 있는 이들"이라며 "파업 문제 해결, 비정규직 철폐가 진정한 메르스 전파 방지"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울산 메르스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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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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