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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수명 재연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환경단체가 음악회를 열어 '탈핵'을 강조하고, 경남지역 도시군의회가 폐쇄 결의문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고리1호기 수명연장 신청기한은 오는 18일로 정해져 있다. 그 시한을 앞두고 지역 곳곳에서 고리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마창진환경연합, 음악회 열어 '탈핵' 강조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일 저녁 창원문화원 강당에서 '지역민과 함께 하는 환경음악회'를 "산과 들에 음악을 싣고"라는 제목으로 열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일 저녁 창원문화원 강당에서 '지역민과 함께 하는 환경음악회'를 "산과 들에 음악을 싣고"라는 제목으로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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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공명탁, 박철현, 전정효)은 2일 저녁 창원문화원 강당에서 환경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음악회는 '산과 들에 음악을 싣고'라는 제목으로, 풍물패 배꾸마당과 어린이 합창 '아름나라', 진효근(톱연주), 조숙경(피아노), 최광문(베이스), 김봉규(색소폰), 제호선, 손상보(성악), 이경민(가수) 등이 출연했다.

공명탁 공동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산 고리 원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창원에서 불과 50여km 떨어져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어 위험하다고 하는 고리1호기에서 만약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수십만 명의 창원시민이 대피해야 하고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위험한 고리1호기를 폐쇄시켜 창원시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탈핵과 함께 고리1호기 폐쇄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지방의회 '고리1호기 폐쇄 결의안' 채택 추진

지방의회에서는 고리1호기 폐쇄 결의문 채택이 추진되고 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지난 5월 24일 경남도의회와 창원, 양산, 김해시의회 등에 공문을 통해 '고리1호기 폐쇄 결의문 채택'을 요청했다.

2일 탈핵경남시민행동이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양산시의회는 지난해 12월 '고리1호 폐쇄 결의안'을 채택했고, 올해 4월에는 '방사선비상구역 설정과 관련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경남도의회는 전현숙 의원이 '고리1호기 폐쇄 결의안' 채택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11일 본회의 때 상정될 예정이다. 창원시의회는 김종대․한은정 의원이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결의안을 제출해 놓았고 오는 5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고성군의회는 이쌍자 의원이 나서 오는 16~18일 사이 열리는 본회의 때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고, 김해시의회는 김형수․김재금 의원 등이 나서 결의안을 마련해 오는 15일 열릴 본회의 때 다루어질 예정이다.

양산 송인배 위원장 "후쿠시마 원전 참사를 잊었는가"

이러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원전대책특별위원장인 송인배 양산지역위원장은 2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원전 참사를 잊었는가?"라며 "가장 위험한 고리원전 1호기를 폐로하라"고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 5월 30일 저녁 8시 30분경 일본에서 진도8.5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였을 당시에 시민 몇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파트가 흔들려서 무서워 대피하시는 분도 계셨다고 하였다"며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씀이 노후 원전인 고리1호기가 괜찮겠느냐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지역 식당 조명이 흔들리기도 하였으며, 식당 조명이 흔들릴 정도면 4.0이상의 진도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내진 설계가 6.5~7.0이라고 한다"며 "결코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며, 노후된 고리1호기는 가장 위험한 원전"이라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이 지진이 일어나면 노후 원전이 먼저 붕괴 된다. 고리 1호기 설계수명이 30년이었지만 한차례 연장 가동하여 현재 38년째 사용하고 있다"며 "아직 폐로 선언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노후원전을 한번 더 연장운영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고리 1호기가 붕괴되면 부산, 경남, 울산, 양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고리1호기를 더 이상 연장 가동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1차적으로 18일까지 양산시를 두루두루 방문하며 고리원전1호기 연장운영이 미치는 문제점에 대한 대시민 선전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뜻과 의지를 모으고자 한다"며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탈핵을 선언하고 대체 에너지 정책으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리원전 1호기 폐로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밝혔다.


#고리원자력발전소#탈핵경남시민행동#마창진환경연합#송인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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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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