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이제 서서히 봄 기운이 가득 느껴지나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도 쌀쌀한 게 기온차가 너무 난다. 봄 기운을 느끼려는 며칠 사이 계속 날씨가 비 등으로 좋지 못하였다. 햇살이 좋은 날씨에 조용하고 한적한 경주의 외곽의 큰 사찰인 기림사를 찾았다.
기림사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이미 신라 선덕여왕 때 천축국 승려 광유가 창건하고 당시에는 임정사라 하였다가 원효대사가 크게 확장을 시켜서 기림사가 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그 물 맛이 좋아서 다섯 가지의 다양한 맛을 낸다는 약수가 나오기로 유명한데 바로 오종수이다. 위치는 다 이제 서서히 잊혀져 전설처럼 전해져 오나 일부는 복원이 가능할 것도 같다. 그중 힘이 세어 장사가 된다고 하는 장군수는 알려진 물이나 현재 삼층석탑의 자리로 추정되나 매워져 버렸다.
새로운 일주문을 서서히 지나 조금 올라가면 좋은 길이 펼쳐지고 이어서 천왕문이 나오고 본격적인 사찰에 진입을 하면 길게 동서로 건물이 있는데 바로 진남루이다. 진남루를 약간 돌아 들어가면 정면에 대적왕전과 약사전이 보이고 삼층석탑이 있는 응진전이 있다. 또한 기림사의 오랜 역사를 알리는 목탑지도 남아 있다.
대적광전에는 소조비로자나삼존불을 모시고 있으며 건무르이 창살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위로 올라가면 새로 지어진 권역인데 관음전과 삼천불전 등 건물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향나무도 아주 좋게 구성되어 있으며 넓은 뜰에는 이제 벚꽃이 서서히 지고 있다. 유물전시관에는 희귀하게 돌로 만든 치미를 비롯하여 보물로 지정된 건칠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다.
기림사 뒤편으로 돌아가면 용연폭포로 가는 기링 이어지는데 길이 여유를 즐기게에도 좋고 추령재의 신문왕 호국행차길과도 이어져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은 길이다. 보리수가 예전에는 유명하기도 한 기림사는 큰 사찰규모이지만 너무나 조용하다. 역사만큼이나 많은 문화재가 있는 기림사에서 여유로움을 느끼며 봄기운을 맞이한다. 조선시대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의 영정을 모신 매월당 영당도 있으며 입구에는 일반인들이 잘 보지 않는 조선시대의 석종형 부도가 있다.
경주지역에는 부도가 드문데 이곳에 부도가 있어 경주지역 부도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인근 골굴사와 조금 떨어진 감은사지, 문무대왕릉, 이견대와 함께 둘러보면 좋은 코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