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선거운동은 낡은 비행기를 몰고 투표일을 향해 운항하는 것'이라는 선거판 격언이 있다. 위태위태하고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 같지만 또 어떻게든 날아는 간다는 뜻으로 새기면 될 것 같다.

D-24일. 오는 4·29재보궐선거를 남겨 놓은 날이다. 투표를 24일 남겨놓고 있는 5일 밤, 서울 관악구 난곡사거리에는 심술궂게 불어대는 바람 때문에 벚나무에서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바람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던 이날 밤 4·29투표일을 향해 날고 있는 비행기의 운전석이라고 할 수 있는 각 예비후보자들의 캠프 분위기는 어떨까? 9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 관악을 선거구의 중심은 신림사거리와 난곡사거리 두 곳이다.

이 가운데 난곡사거리에는 유달리 많은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캠프가 자리 잡고 있었다. 2호선 신대방역을 통해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기에 한 표를 구하는 예비후보자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길목이기에 그렇다고 보였다.

난곡사거리에는 기호 1번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 기호 2번 새정치연합 정태호 예비후보, 기호 3번 정의당 이동영 예비후보, 여기에 무소속 정동영 예비후보, 변희재 예비후보, 홍정식 예비후보 등이 각각 선거사무실을 열고 선거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중이다.

5일 오후 8시경 이들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실을 찾아가 내부 분위기를 엿보았다. 또한 각 예비후보자들에게 자신이 꼭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와 함께 자신만의 공약은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난곡사거리에 있는 정동영 예비후보 사무실
 난곡사거리에 있는 정동영 예비후보 사무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 기호 1번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사무실이었다. 사무실은 5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5층까지 올라가는 계단 벽면 곳곳에 붉은색 선거구호가 붙어 있었던 것. 한 치의 공간도 선거에 활용한다고 할까? 어쨌든 그 치밀함이 돋보였다. 선거사무실 내부에는 7~8명의 선거운동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오신환 예비후보가 꼭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와 공약에 대해 "27년 동안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관악의 발전을 위해 새롭게 바꾸어보자는 의미에서 '오신환과 함께 새로운 관악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악구에는 아직도 낙후된 지역이 많이 있다"면서, "누가 지도자가 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계속해서 "강남아파트 위험도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그 누구 하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건드려봤자 괜히 골치가 아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저희 후보님은 안전에 관련된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에 강남아파트 문제도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말씀하고 계신다"면서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말했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지역의 일을 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달라"면서, "그동안 관악을 지역구는 야당이 줄기차게 독식을 하다 보니 지역정치의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지역을 잘 알고 중앙정치에 흔들리지 않는 오신환 후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실 내부모습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실 내부모습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 기호 2번 새정치연합 정태호 예비후보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 사무실 분위기는 한산했다. 넓은 사무실에는 단 한 명의 선거 관계자만 남아 일을 보고 있었다. 이 관계자에게 정태호 예비후보의 선거공약과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를 물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정태호 예비후보와 관련해서는 6일 조수정 공보특보에게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조 공보특보는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 때문에 서민들은 지갑을 빼앗겼다. 연말정산 담뱃값 인상 등으로. 서민들 세금을 뜯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민들 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경제실패 책임을 서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는데, 이 같은 박근혜 정권의 경제 실패에 대해 우리 당이 강력히 경고하는 차원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총선을 이겨야 장기적으로 정권을 교체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기호 3번 정의당 이동영 예비후보

난곡사거리 모퉁이에 있는 건물 3층에 위치한 정의당 이동영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 사무실 위치는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내부는 조금은 한산해 보였다.

오후 8시 20분경 들어선 사무실에는 두 명의 선거 사무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동영 예비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이동영 예비후보의 공약과 함께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후보님은 8년간 구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했다"면서, "지역에서 실력 있고 능력 있는 일꾼으로 검증을 받았다.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해줬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동영 예비후보의 공약과 관련해서는 ▲ 원가공개를 통한 휴대폰 요금 인하 ▲ 소득대비 불합리한 건보료 대폭 손질 ▲ 1인 가구를 지원할 수 있는 각종 법안 정비라고 밝혔다.

 이동영 예비후보 사무실 내부모습
 이동영 예비후보 사무실 내부모습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 무소속 정동영 예비후보

무소속 정동영 예비후보의 사무실은 이곳 난곡 일대에 자리 잡은 예비후보들 사무실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로 보였다. 5일 오후 8시 35분경 방문한 선거사무실에서는, 정동영 예비후보가 늦게 선거판에 뛰어들었지만 의욕이 느껴졌다.

임종인 대변인은 "현재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완전히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서민들과 중산층 삶이 매우 어려워졌다"면서,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데 야당이 제대로 못하고 있어서 중도적 보수주의를 따라하고 있어서 제대로 심판을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은 초록이 동색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을 대신해서 싸우고 있다"면서,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 서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판이 바뀌어야 한다. 서민 정치 세력화 탄생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꼭 당선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공약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것은 지역공약은 서울이니까. 지역발전은 있기는 있지만 지역공약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전체적인 서민과 중산층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의 형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영 예비후보 사무실 내부 모습
 정동영 예비후보 사무실 내부 모습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 무소속 변희재 예비후보

무소속 변희재 후보의 캠프는 이날 방문한 선거사무실 가운데 가장 활기가 넘쳐 흐는 것 같았다. 선거사무실 면적 또한 선거사무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옥상 공간을 포함하면 가장 넓어 보였다. 마침 변희재 예비후보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흰색 점퍼에 후보 띠를 두르고 있었다.

변희재 예비후보에게 새누리당과의 차이는 무엇이고 그리고 후보 자격 논란에 대해 물었다. 변희재 예비후보는 "이 선거는 이념전쟁이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이념전쟁을 피하고 예산폭탄 식으로 선거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이긴다고 해봤자. 무슨 의미냐"고 따져 물은 뒤 자신은 "새누리당이 안할 게 뻔했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후보자격과 관련해서는 "후보자 자격 문제는 대충 정리가 된 것 같다"면서, "1년 전에 <미디어워치>를 실질적으로 그만둔 것이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잘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신의 공약과 후보자 자격등을 설명하고 있는 변희재 예비후보
 자신의 공약과 후보자 자격등을 설명하고 있는 변희재 예비후보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 무소속 홍정식 예비후보

무소속 홍정식 예비후보는 사무실을 물어보자 직접 나오겠다고 말해 신월시장의 한 식당에서 마주했다. 홍 예비후보는 공약과 관련해서는 ▲ 국회의원 특권 철폐 입법발의 등 의회정치의 빛과 소금역을 다하는 국민희망주 의원상 실천 ▲ 김영란법에 국회의원만 비리척결 대상에 빠졌기에 동료의원이라도 비리포착시 즉시 검경 사직당국에 수사의뢰, 고발 등 국회의원부패비리 척결 선봉 ▲ 가정파탄과 도덕붕괴사회를 앞당기는 간통법제 폐지로 인해 고통받는 배우자들 국민청원을 받아 신간통규제형법 입법 발의 등을 말했다.

 홍정식 예비후보가 자신의 선거구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홍정식 예비후보가 자신의 선거구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이어 자신이 당선되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제 자신도 42년 전부터 살아온 서울 속 작은 호남인 관악을의 선진화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부디 무능하고 정나미 떨어지는 거대정당에만 눈독 들이지 말고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정동영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