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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안전처가 전국 학생들에게 상영하도록 한 동영상.
국민안전처가 전국 학생들에게 상영하도록 한 동영상. ⓒ 윤근혁

정부 부처인 국민안전처가 정부의 공식 견해와 달리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표현한 동영상을 전국 학생들에게 상영토록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북한은 핵보유국"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보유국" 정부 견해와 전혀 다른 국민안전처 동영상

▲ "핵무기 보유한 북한"... 국민안전처 교육동영상 논란
ⓒ 국가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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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민안전처와 일선 학교에 따르면, 국민안전처는 올해 초 전국 학교에 '민방공 대피훈련, 그것을 알려주마!'란 제목의 동영상을 일제히 보냈다. 이 동영상은 민방공 훈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민안전처가 개그맨 송영길·신종령씨 등을 출연시켜 만든 것이다. 제작비는 3800여만 원.

상당수의 학교는 이 동영상을 지난 16일 민방위 훈련에 맞춰 학생들에게 처음 상영했다.

그런데 동영상을 본 일부 교사들이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정부의 공식 견해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인데, 국민안전처 동영상은 이 견해와 정면 상반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체 16분 28초 분량의 동영상을 살펴보니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표현한 내용은 다음 두 부분이었다.

"북한만 해도 약 20kt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을 거라 추정되고 있는데요...(중략)... 반경 1km까지는 모두 녹아 버립니다."
"우리는 핵 및 화생방 무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특히 이 영상에서 개그맨 신종령씨가 말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란 내용은 북한이 핵 보유국이란 사실을 단정하는 표현이다.

일부 교사 "어처구니 없다"... 안전처 "정책적 내용 다룬 것 아냐"

경기지역 이아무개 중학교 교사는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자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데없이 정부가 만든 동영상에서 북한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다"며 "공포 분위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왜곡된 의식을 심어주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이번 동영상은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민방공 훈련을 안내하기 위한 내용"이라면서 "여기에 나오는 내용은 원론적인 것을 가르치려는 것이지 정책적으로 북한의 '핵 보유국'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북한 핵보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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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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