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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G 플렉스2' 공개 행사에서 LG전자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인 최범석(맨 왼쪽)씨와 MBC 드라마'왔다 장보리' 주인공오연서, 디자이너 고태용씨가 를 선보이고 있다.
2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G 플렉스2' 공개 행사에서 LG전자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인 최범석(맨 왼쪽)씨와 MBC 드라마'왔다 장보리' 주인공오연서, 디자이너 고태용씨가 를 선보이고 있다. ⓒ LG전자

"디자인이 '뷰티'(미녀)라면 안엔 '비스트'(야수)가 숨어 있다."

LG전자가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앞세워 '휘어진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알맞게 휘어진 곡선형 디자인은 빨간 스포츠카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괴물 같은 성능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두 번째 커브드 스마트폰 'G 플렉스2'를 발표했다. 지난 2013년 11월에 처음 선보인 'G플렉스' 후속으로, 유리 대신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화면을 사용해 화면이 살짝 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집전화 수화기처럼 스마트폰이 얼굴을 감싸 통화감이 좋고, 동영상을 감상할 때도 대형 커브드 TV처럼 몰입감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CES 10관왕' LG G플렉스2, 스냅드래곤 칩셋 발열 '불똥'

LG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씨를 참여시켜 앞뒤와 측면의 곡률이 다른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손에 쥐는 그립감과 심미감을 높였다. 기존 평면을 벗어난 독특한 디자인 덕에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2015)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이날 국내 언론은 그 안에 숨은 '야수'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LG전자는 최근 이동통신3사가 서비스를 시작한 '3밴드 LTE-A'를 지원하려고 퀄컴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10'을 사용했다. '스냅드래곤810'은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코어가 8개 들어가는 64비트 '옥타코어' 칩셋으로, 기존 4개짜리 '쿼드코어'보다 성능은 높이면서 전력 소모는 줄인 게 특징이다.

문제는 '발열'이다. 최근 '스냅드래곤810' 발열 문제가 심각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삼성전자도 차기작인 '갤럭시S6'에서 퀄컴 칩셋 대신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칩셋을 쓰기로 하면서 불똥이 LG로 튄 것이다.

이날 취재진 질문도 디자인보다 퀄컴 칩셋 발열 문제에 집중했다. 이에 우람찬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지난 3개월 동안 시험해봤는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고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서도 열이 거의 안 났다"라면서 "왜 발열 이슈가 있지? 그런 느낌이었다"라고 '루머'를 일축했다.

다만 최용수 LG전자 MC연구소 상무는 "시스템 발열이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에만 좌우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최적 냉각 설계로 발열 성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곡면' 앞세워 '커브드 스마트폰' 대중화

 LG전자가 22일 국내에 발표한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
LG전자가 22일 국내에 발표한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 ⓒ 김시연

칩셋 문제를 빼면, G플렉스2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주인공이었던 오연서씨와 함께 등장한 남성 의류 디자이너 최범석 제너럴아이디어 대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디자인한 비정형 건축의 대가, 자하 하디드를 거론하며 '실용적 아름다움'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실제 G플렉스2는 기존 스마트폰의 평면적이고 대칭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앞면과 뒷면, 좌우의 곡률을 달리하고 위아래 두께도 달리해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앞뒤 곡률이 동일해 손에 감기는 맛이 덜했던 전작의 단점을 해소했다. 화면 크기를 6인치에서 5.5인치로 줄여 단말기 크기와 무게를 10~15%가량 덜어낸 것도 그립감에 일조했다(관련기사: 상하로 휜 LG, 좌우로 휜 삼성... 어떤 게 나을까?).

또한 아래로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바닥에 닿거나 긁혀 흠집이 나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스크래치 방지 필름을 이용한 흠집 자동 복원 기능인 '셀프 힐링' 속도도 기존 180초에서 10초 이내로 빨라졌다.  

G플렉스2는 오는 30일 이통3사를 통해 출시돼, 역시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삼성 '갤럭시노트4 S-LTE'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출고가는 80만 원대 후반으로, 최근 삼성에서 40~50만 원대 중저가에 내놓은 갤럭시A5나 갤럭시A7보다는 비싼 편이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은 "단통법 이후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비중이 커졌지만 과거 모델이 가격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라면서 "우리도 작년 하반기 시장을 구분해 (중저가 모델인) '아카' 'G3 비트'를 준비했고 소비자 가치를 높인 제품도 선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LG G플렉스2#커브드 스마트폰#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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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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