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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 미국 픽업아티스트 입국 금지 서명운동 시작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들은 전 세계를 돌며 픽업 강의를 하고 있는 줄리안블랑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강의 내용 중에는 "일본 여성은 꾀기 쉽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성 비하' 미국 픽업아티스트 입국 금지 서명운동 시작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들은 전 세계를 돌며 픽업 강의를 하고 있는 줄리안블랑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강의 내용 중에는 "일본 여성은 꾀기 쉽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 체인지닷오알지 갈무리

"백인 남성은 일본 여성을 쉽게 꾈 수 있다."

위와 같은 발언이 포함된 연애 강의를 하는 미국 '픽업(Pick-up) 아티스트' 줄리안 블랑이 오는 12월 초 한국에서 세미나를 열겠다고 밝혀 여성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해온 강의에는 위와 같은 인종 차별적 발언뿐만 아니라 성폭력을 부추기는 내용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픽업 아티스트는 돈을 받고 여성을 유혹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을 일컫는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국제 청원 누리집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서 출입국관리소에게 줄리안블랑의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에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하루 만에 9000명 넘는 사람이 동참했다.

"일본여자는 막 끌어안아도 웃는다"... 여성계 부글부글

미국 픽업아티스트 줄리안 블랑의 유튜브 채널 "일본 여성은 꾀기 쉽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 픽업아티스트 줄리안 블랑의 유튜브 채널.
미국 픽업아티스트 줄리안 블랑의 유튜브 채널"일본 여성은 꾀기 쉽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 픽업아티스트 줄리안 블랑의 유튜브 채널. ⓒ 유튜브 채널 갈무리

동영상 공유 누리집인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그의 과거 강연 영상에는 일본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남성 수강생들 앞에서 줄리안 블랑은 "적어도 도쿄에서는 백인 남성이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다" "(모르는) 여자를 막 끌어안아도 여자들은 낄낄 웃는다"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동시에 일본 여성의 머리를 자신의 하반신 주변에 가까이 하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실제로 일본 여성의 머리를 자신의 하반신 쪽으로 끌어당기거나 허락 없이 일본 여성의 얼굴을 감싸 쥐고 "beautiful, beautiful(예뻐, 예뻐)"라고 속삭이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을 SNS에 게재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줄리안 블랑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HowToMakeHerStay'(그녀가 떠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라는 게시물에는 '그녀를 해치겠다고 협박하라' '무기를 보여라' '비하하는 용어로 그녀를 불러라' '외부 활동을 제한하라' 등 여성을 학대하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가는 곳 마다 반대 시위... "다음은 한국 차례"

'여성 비하' 픽업아티스트의 강연 반대하는 호주 시민들 "일본 여성은 꾀기 쉽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악명 높은 미국 픽업아티스트 줄리안 블랑의 호주 강연에 반대하는 호주 시민들. 온라인 청원이 이어지자 강연이 열리기로 예정된 호텔은 행사를 취소했고, 호주 이민부 장관은 입국 하루 만에 그의 비자를 말소했다.
'여성 비하' 픽업아티스트의 강연 반대하는 호주 시민들"일본 여성은 꾀기 쉽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악명 높은 미국 픽업아티스트 줄리안 블랑의 호주 강연에 반대하는 호주 시민들. 온라인 청원이 이어지자 강연이 열리기로 예정된 호텔은 행사를 취소했고, 호주 이민부 장관은 입국 하루 만에 그의 비자를 말소했다. ⓒ fairfax media 갈무리

때문에 줄리안 블랑이 강연을 열겠다고 예고한 나라마다 그에 입국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지난 11월 초 호주에서 멜버른에서 열기로 한 그의 강연은 온라인에서 이어진 강연 반대 청원으로 취소됐다.

또한 그는 호주 입국 하루 만에 비자가 취소되기도 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이민부 장관은 지난 7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줄리안 블랑의 비자가 지난 6일 오후에 말소됐다"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순에 강연을 열기로 한 일본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거세다. "백인 남성은 일본 여성을 쉽게 꾈 수 있다"는 줄리안 블랑의 발언에 크게 분노한 일본시민들은 입국 거부 청원 운동을 벌였고, 지난 9일까지 3만8000여 명이 서명했다.

한국 여성운동단체들은 서명운동을 알리며 "한국에 있는 내·외국인 남성들에게 여성을 향한 폭력과 학대, 심지어 성폭력까지 가르치는 줄리안 블랑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줄리안 블랑#픽업아티스트#한국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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