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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상당수 자율형사립고(아래 자사고)들이 학생 1인당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액을 받고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서울시교육청이 장인홍 서울시의회 교육상임위원회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희고는 지난 2011년 학생 1인당 252만 원을 받고 음대 입시반을 방과후 학교 과정에 개설해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126시간이었던 음대 입시반의 시간 당 수강료는 2만 원이다.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아래 자사고) 교장들은 지난 10월 31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이날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발표한 자사고 지정취소 결과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아래 자사고) 교장들은 지난 10월 31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이날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발표한 자사고 지정취소 결과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창열

방과후학교 수업료 고액 설정... 수정 필요

이 학교는 또 2013년과 2014년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는 체대 입시반을 개설, 학생 1인당 60만 원 이상의 수강료를 받았다. 중앙고의 경우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1인당 60만 원을 받고 '인문 논술반'을 운영하고 있다. 40시간인 이 방과후 학교 강좌의 1시간 당 수강료는 1만5000원이다.

서울교육청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수강료는 상한선 기준이 없고, 학교 자율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경희고의 경우 전체 수강 시간이 길지만 수백만 원에 이르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수강료는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며 "고액의 수강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당 학교들을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고들은 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교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재고는 학생 1인당 26만 원을 받고 '국사와 한문 특강반'을 운영하고 있다. 선덕고등학교의 경우 24만8000원의 수강료로 '국영수 패키지반'을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받고 있다. 휘문고는 '화학1 수능 대비반'을 개설해 학생 1인당 38만 원의 방과후 수강료를 받고 있다. 미림여고의 3학년 논술반 10회 30시간 수강료는 31만 원이다.

이와 관련, 장인홍 의원은 "수백만 원에 이르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수강료는 말할 것도 없고, 대학 입시 위주의 프로그램들은 당초 자사고의 설립 취지를 완전히 망각한 것"이라며 "일반고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수업료를 받으면서 별도로 고액 방과후 학교 수강료를 받아 챙기는 것은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함께 싣습니다.



#자율형사립고 #방과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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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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